[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코로나19(COVID-19) 전염성이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반락했다.
이날 중국과 한국 등에서 나온 코로나19 관련 소식들은 투자 불안감을 자극했고, 기술주 주도 하에 하락세가 나타났다.
특히 주요 지수는 이날 오전장 후반 급락세를 연출했는데, 일각에서는 베이징에서 36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는 글로벌타임스 보도로 중국 수도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형성돼 지수를 끌어 내린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대비 128.05포인트(0.44%) 하락한 2만9219.98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2.92포인트(0.38%) 내린 3373.23으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지수 역시 전날보다 66.21포인트(0.67%) 후퇴한 9750.96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해 요코하마(横浜)항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객 2명이 사망하고, 한국에서도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불안감을 숨기지 못했다.
코로나19의 전염성이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잇따르면서 주요 지수들이 짓눌렸다.
RDM파이낸셜그룹 담당이사 마이클 셸든은 “코로나19에 관한 불확실성과 어디까지 전염될지, 글로벌 경제 활동에 얼마나 큰 타격을 줄지 등의 문제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날 트레이더들은 잘 나가던 기술주에서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술주는 1% 정도 밀렸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아마존이 각각 1% 정도씩 밀리며 하락 분위기를 주도했다.
트리베카 트레이드그룹 최고경영자(CEO) 크리스찬 프롬헤르츠는 “증시가 모멘텀에 의해 움직이고 있고 현 시점에서는 가격이 완벽에 가까운 수준”이라면서 “이때 사람들이 악재에 주목하기 시작한다면 일각에서는 차익 실현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구 및 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야데니 리서치 회장 에드 야데니는 “코로나19는 세계가 얼마나 좁은지를 보여준다”면서 “감염이 대부분 중국에 한정돼 있다 하더라도 재계에 미칠 영향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개별주 중에서는 골드만삭스가 2% 정도 밀렸고, 다우 편입 종목 중에서는 인텔이 2.5% 빠지며 하락을 주도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