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삼성SDS가 사업 목적에 ‘전자금융업’을 추가하면서 삼성페이의 주관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동시에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블록체인 사업을 강화하면서 삼성페이를 통한 암호화폐 결제 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삼성SDS는 공시를 통해 사업목적에 ‘전자금융업’을 추가하고 정관 일부를 변경했다. 당시 삼성SDS측은 “대외금융사업 추진을 위해 ‘전자금융업’을 추가했다”면서 “금융결제원(금결원)에서 제공하는 오픈 API를 활용해 데이터·플랫폼 기반의 신규 금융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시를 두고 블록체인 업계에는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암호화폐 결제 사업에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SDS 모두 블록체인 사업에 적극적인 까닭이다. 특히 삼성페이를 통한 협력이 점쳐지고 있는데, 삼성SDS가 전자금융업자가 되면서 삼성페이 주관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 블록체인 사업에 적극적인 삼성전자·삼성SDS
삼성전자의 블록체인 사업은 이미 유명하다. 지난해 MWC 2019 자리에서 삼성은 갤럭시S10에 블록체인 월렛 기능이 탑재된다고 알렸으며 관련 디앱(Dapp)이 탑재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렸다. 이후 카카오의 ‘클레이튼’과 협업하며 클레이튼 지원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노트10 클레이튼 폰’을 출시했고 블록체인 관련 디앱들도 꾸준히 추가하고 있다.
이번 새로 출시되는 갤럭시S20과 갤럭시Z플립에도 블록체인 키스토어가 탑재된다. 블록체인 키스토어에는 암호화폐를 담을 수 있는 블록체인 월렛과, 디앱이 담긴다. 또한 블록체인 키스토어 SDK의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디앱 사업자들이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에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최근 삼성전자는 삼성 블록체인 월렛에 ‘스텔라’를 추가했다. 이로써 갤럭시 시리즈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클레이튼, 트론에 이어 5종의 암호화폐를 지원하게 됐다.
삼성SDS도 블록체인 관련 사업에 적극적이다. 이미 ‘넥스레저’라는 삼성SDS의 블록체인 솔루션을 개발해 운영 중이며, 이를 이용해 은행연합회의 뱅크사인(BankSign) 서비스를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한국-네덜란드 해운물류 블록체인 추적에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반 실손 보험금 간편청구 서비스를 시작해 간단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도 구축했다. 또한 DID를 항만 출입국 절차에 활용하는 서비스를 부산 블록체인 특구에 신청해 심사 중이다.
◆ ‘전자금융업’ 추가한 삼성SDS, 삼성전자와 암호화폐 결제사업 진출할까?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블록체인 사업 확대와 함께 삼성SDS의 전자금융업 진출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삼성SDS가 삼성페이의 운영 주체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온라인 시장으로 결제 범위를 넓혀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SDS 측은 이와 관련해 “외부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주도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한 것”이라며 “삼성페이와는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삼성SDS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사업에 암호화폐 결제가 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블록체인 사업에 적극적인 삼성SDS가 삼성페이의 주관사가 되면 외부 PG사 없이도 삼성 블록체인 월렛과 연동한 결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규제 문제로 전자금융업에 진출하지 않은 상황도 기대를 뒷받침한다. 삼성전자도 암호화폐 결제 사업이 현실화되면 삼성 블록체인 월렛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블록체인 월렛의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암호화폐 결제가 도입되면 삼성페이에 블록체인 월렛을 연동시켜 자연스럽게 활성화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월렛 ‘클립(Klip)’ 출시가 상반기로 잠정 확정됨에 따라 삼성전자도 암호화폐 결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실제 ‘클립’이 출시되면 국민메신저라 불리는 카카오톡에 탑재되는 것은 물론 카카오톡을 통한 암호화폐 전송 및 결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페이로 온라인 결제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카카오에 암호화폐 결제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삼성페이를 이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클립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이 전면에 드러날 것임을 예상해 삼성전자도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블록체인 월렛과 삼성페이를 연동시켜 결제사업에 진출한다면 카카오의 유일한 대항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전망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일단 부인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별도로 전달받은 내용은 없으며 내부적으로 확인해 봤을 때 협의중인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SDS와의 협업과 관련해서도 “현재 협력을 검토하거나 협의 중인 내용은 없다”면서 “공시한 것과는 다르게 내용이 부풀려 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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