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미국 내 코로나19(COVID-19) 확산 공포에 5거래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시 관계자들이 중국을 방문했던 83명의 시민들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모니터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확진자 급증 공포감이 조성됐다.
2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대비 123.77포인트(0.46%) 하락한 2만6957.59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1.82포인트(0.38%) 밀린 3116.39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5.16포인트(0.17%) 오른 8980.77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 뉴욕 낫소 카운티 보건 관계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들을 모니터 중이라고 밝혔는데,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가 아직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언급했을 때 증시 매도세가 잠시 멈추는 듯했다.
하지만 뉴욕뿐만 아니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코로나 확진자 수가 계속해서 급증세를 보인 영향에 지수 하락세는 이어졌다.
이날 그리스와 노르웨이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고, 이탈리아에서는 12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남미에서는 브라질에서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와 긴장감을 키웠다.
파키스탄에서도 이란을 다녀온 남성을 포함해 첫 확진자 2명이 나왔고, 미국 보건부는 미국 내 확진자가 6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UBS 글로벌자산운용 미국 자산관리 대표 제이슨 드라호는 대도시에서의 확진자 발표 또는 관련 루머의 경우 투자 불안감을 더 크게 자극한다면서,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타격은 물론 높은 인구 밀집도로 인해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지고 있고, 세계적 대유행이 아니라는 확신이 설 때까지 시장은 매우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다우지수 편입종목 중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인 것은 디즈니로 이날 4% 가까이 밀렸고, 엑손모빌과 셰브론도 각각 1% 넘게 밀렸다. S&P500 종목 중 에너지 부문은 2% 넘게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가 늘면서 미국채 10년물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1.3%까지 밀리며 역대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