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는 코로나19(COVID-19) 대유행(팬데믹) 불안감에 엿새째 짓눌리며 4%가 빠졌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보다 그 외 지역에서 확산자 수가 더 빠른 증가세를 보이자 팬데믹 공포는 확산됐고, 주요 지수는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조정장으로 진입하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대비 1190.95포인트(4.42%) 급락한 2만5766.64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37.63포인트(4.42%) 밀린 2978.76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414.29포인트(4.61%) 후퇴한 8566.48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 속도대로라면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만 10%가 넘게 빠져 S&P500과 함께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한 주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날 하락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역대 최고치 대비 10%가 넘게 빠져 조정장에 진입했다. 다우지수는 역대 최저치에서 조정장 진입까지 단 10거래일이 걸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게 바로 지난주다.
전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캘리포니아에서 감염 경로를 알지 못하는 환자가 처음 나왔다면서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을 언급해 불안감을 키웠다. 해당 환자는 여행 이력이 없으며, 위험 인물과 어디서 접촉했는지 등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센트 프라이빗 자산운용 글로벌 투자전략가 톰 헤일린은 “단기적으로 우리는 매우 주의하는 상황”이라면서 “코로나에 대해 아무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투자업에 종사하면서 지금 같은 상황은 겪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날 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에서 코로나에 걸릴 위험은 “매우 낮다”며 불안 진화에 나섰다. 그는 또 코로나 확산에 모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미국 내 코로나19 관련 대책을 총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외에 이란에서 호주에 이르기까지 각국 정부들도 코로나 확산 사태 방지를 위해 대형 행사를 취소하고 휴교를 연장하는 등 각종 대책을 제시했다.
개장에 앞서 코로나 여파로 개인컴퓨터(PC) 사업부문의 현 분기매출이 목표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밝힌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주가가 7% 급락했다. 애플과 인텔, 프록터 앤 갬블도 각각 6.5%, 6.4%, 5.5%가 밀리며 다우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금융시장에 공포감이 빠르게 퍼지면서 채권 가격은 빠르게 치솟고 있다.
이날 미국채 10년물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1.25% 아래로 밀리며 사상 최저치를 새로 쓴 뒤 장 후반 다소 반등했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역대 최저치 부근에 거래됐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