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 대부분이 28일(현지시간) 재차 급락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 추세를 지속하면서 증시 투자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다만 장 막반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증시는 낙폭을 일부 반납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57.28포인트(1.39%) 하락한 2만5409.36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54포인트(0.82%) 내린 2954.22를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0.89포인트(0.01%) 오른 8567.37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2.4%, 나스닥지수는 10.5% 하락했으며 S&P500지수도 11.5% 내렸다.
2월 다우지수는 10%, S&P500지수는 8.4%, 나스닥지수는 각각 6.4%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주 뉴욕 증시에서는 3조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슬레이트 스톤 웰스의 로버트 패블릭 수석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이 매도세는 우리가 충분히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다소 극적”이라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를 오랫동안 지속하는 금융위기로 몰지는 않으리라는 것은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패블릭 전략가는 “우리를 기술적인 침체에 몰 수는 있겠지만 실제 우려할 만한 것은 그것이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를 줄일 침체일지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 막판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주요 지수는 장중 낙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성명을 내고 현재 미국 경제가 양호한 상태지만 필요하면 적절히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줬다.
앞서 공개 연설에 나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대유행)으로 갈 경우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다고 해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악영향을 해결할 수 없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온라인 중개사 XM의 마리오스 하드지키리아코스 투자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하는 이것처럼 공급 충격에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하며 전체 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수요 측면의 긍정적인 효과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는 점에도 주목했다.
AJ벨의 러스 무드 투자 책임자는 보고서에 “가격이 내려갔음에도 광범위한 바긴헌팅 조짐이 없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얼마나 멀리 광범위하게 퍼졌는지와 어떻게 각국이 이를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에 대한 분명한 그림이 나올 때까지 저가 매수세는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지난 1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개인소득은 같은 기간 0.6% 늘어 11개월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에머슨 일렉트릭의 주가는 코로나19로 1억~1억5000만 달러의 매출 타격이 예상된다는 발표로 0.45% 내렸다. 온라인 가구 판매 회사 웨이 페어의 주가는 4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커 10.15% 급락했다. 델 테크놀러지의 주가는 전날 실적 발표 후 5.8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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