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화려하게 부상하자 랠리를 연출했다.
투자자 상당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에 비해 비교적 중도 성향을 보이는 바이든 후보의 부상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대비 1173.45포인트(4.53%) 급등한 2만7090.86으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26.75포인트(4.22%) 뛴 3130.12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334.00포인트(3.85%) 오른 9018.09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미국 14개 주에서 열린 전날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10개 주에서 1위를 기록, 샌더스 의원을 누르고 예상 밖의 대승을 거머쥐었다.
민주당 주류 당원 사이에서 경선 초반 선두로 치고 나왔던 급진 진보 성향의 샌더스 상원의원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수 없다는 견제 심리가 작용하면서 바이든 쪽으로 승기가 기울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의 대승이 점쳐지면서 헬스케어 부문이 특히 강세를 보였고, 유나이티드헬스와 센텐은 각각 11%, 15%의 폭등세를 연출했다.
이날 나온 미국 경제 지표 역시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국의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7.3으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올라 예상을 상회했고,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고용자 수는 18만3000명 늘어 예상치 17만 명을 웃돌았다.
또 장 막판 미 의회가 코로나19(COVID-19) 대응을 위해 83억 달러 규모 긴급 예산을 편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매수를 자극했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억 달러의 긴급 예산을 요청했지만, 민주와 공화 양 당은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예산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