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는 경기 침체 불안이 다소 진정되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덕분에 반등에 성공했다.
심상치 않은 코로나19(COVID-19) 확산 움직임과 침체 임박 가능성이 대두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과 트위터를 동원해 불안 진화에 직접 나섰고, 트레이더들은 앞으로 경제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대통령의 주장에 일단 한숨을 돌렸다.
1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대비 1167.14포인트(4.89%) 급등한 2만5018.16으로 마감됐다. 전날 낙폭의 절반 정도를 만회한 셈이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35.67포인트(4.94%) 뛴 2882.23으로 거래를 마쳐 2018년 12월 26일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393.58포인트(4.95%) 오른 8344.25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3대 지수 모두 전날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일일 낙폭을 기록한 뒤 5% 가까이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일축하는 한편, ‘시간제 근로자’를 비롯한 노동자 구제를 위한 급여세 인하 방안 등 경기 부양책을 예고해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을 다소 누그러뜨렸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 최고경영자(CEO) 척 칼슨은 “전날 폭락장 이후 단기 바겐 헌터들이 등장하고, 재정 부양 기대감까지 더해져 지수 상승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뭔가 이뤄졌다기보다는 (대응) 계획이 있는 듯했고, 시장을 도울 뭔가를 하겠다는 의지가 보인 것이 유효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페이스북과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 등은 모두 5% 가까이 올랐다. JP모건과 홈디포도 각각 7% 정도 오르며 다우지수 상승세를 견인했고, S&P500지수에서는 기술 및 금융주가 6% 정도씩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에너지주도 4% 넘게 올랐다.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도 다소 진정되면서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6% 위로 올라왔고, 2년물 수익률은 0.48%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1.133%로 1% 위로 올라왔다.
전날 24% 폭락했던 국제유가도 하루 만에 10% 넘게 반등하며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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