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가 코로나19(COVID-19) 전 세계 확산과 그로 인한 침체 공포에 12% 폭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를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완화 특단책을 쏟아냈지만 오히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만 커지면서 뉴욕 증시 주요 3대 지수는 개장 직후 일제히 폭락하면서 거래가 15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또다시 발동됐다.
다우지수는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고, 역대로는 3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1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대비 2997.10포인트(12.93%) 폭락한 2만0188.52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324.89포인트(11.98%) 밀린 2386.13으로 거래를 마쳐 2018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970.28포인트(12.32%) 추락한 6904.59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 폭락장으로 다우지수는 역대 최고치 대비 31.7%가 떨어졌고,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기록한 역대 최고치 대비 29% 넘게 빠진 상태다.
전날 연준은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하기로 하고 7000억 달러의 양적 완화를 결정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내린 것은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서지만 금융시장은 연준의 ‘바주카’에 환호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지난 3일 긴급 금리인하에 나선 터라 추가 통화완화 조치를 내놓더라도 오는 18일 회의를 마치고 발표할 것으로 기대했었고, 연준이 이런 대규모 부양조치를 긴급하게 내놓음으로써 오히려 금융시장이 느끼는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스티넷 대표 프랭크 카펠러리는 시장이 전날 연준 조치와 코로나19 관련 헤드라인에 쉼 없이 추락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단순한 경제가 아닌 그보다 더 큰 이슈를 다루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가 8월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뒤 일중 저점까지 밀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침체로 진입할 수도 있다는 언급까지 덧붙여 시장 불안을 키웠다.
뱅크오브뉴욕멜론 전략가 리즈 영은 “시장이 듣고 싶은 소식을 듣지는 못했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7~8월까지 지속되면 2분기와 3분기에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는 소리인데 이는 침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