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코로나19(COVID-19) 대응을 위한 부양책에 본격 시동을 걸자 안도감을 보이며 막판 반등했다.
월가는 백악관이 코로나19 충격 흡수를 위해 미국 경제에 1조 달러를 투입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 환호했다.
1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대비 1048.86포인트(5.20%) 급등한 2만1237.38로 마감됐다. 지수는 장중 한때 2017년 2월 이후 처음으로 2만 선이 붕괴되는 등 낙폭을 키웠지만 장 후반 반등에 성공했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43.06포인트(6.00%) 뛴 2529.19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430.19포인트(6.23%) 오른 7334.78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코로나19 확산 저지와 경기 부양을 위한 총력전을 선언하고 초강력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국 정부가 최대 1조달러(1241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마련하는 한편 미국민들에게 직접 수표를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인들은 지금 현금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2주 안에 그렇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우리가 이것을 지금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면서 미국인들에게 직접 수표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은 또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국민과 기업들의 납세를 유예할 것이라면서 개인의 경우 최대 100만 달러, 기업은 1000만 달러까지 90일간 유예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셔널 시큐리티스 수석 시장전략가 아트 호건은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이 모두 발표되고 있다면서 “또 하나는 보건 정책 대응인데, 아직 이 부분은 더 나은 정보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부양 소식에 이날 미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급등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다시 1% 위로 올라섰다.
연방준비제도 역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만들었던 기업어음직접매입기구(CPFF·Commercial Paper Funding Facility)를 부활시켜 코로나19(COVID-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개별주 중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배송 수요가 늘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 아마존 주가가 7% 넘게 뛰었고, 넷플릭스와 애플도 각각 7%, 4% 올랐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선 리제네론의 경우 주가가 11% 넘게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