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코로나19(COVID-19)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 부양 기대감 속에 다시 반등했다.
1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대비 188.27포인트(0.95%) 상승한 2만0087.19로 마감됐다. 전날 2017년 2월 이후 처음으로 2만 달러 아래로 무너진 뒤 다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1.29포인트(0.47%) 오른 2409.39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60.73포인트(2.30%) 전진한 7150.58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 거래 초반 다우는 3% 넘게 밀리고, S&P500지수도 한 때 3% 넘게 낙폭을 확대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 시장 개입을 시사하면서 유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연출한 덕분에 에너지 관련주들이 위를 향했고, 넷플릭스와 페이스북 등 기술주도 위를 향해 주요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나 아파치는 모두 11% 넘게 올랐고, 넷플릭스는 5%, 페이스북은 4% 넘게 상승했다. 아마존 역시 3%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 등은 경제적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7500억 유로의 긴급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긴급 통화정책위원회 회의 이후 “보기 드문 상황에는 보기 드문 행동이 필요하다”면서 “우리의 유로에 대한 헌신에는 한계가 없으며 우리의 책무 안에서 우리가 가진 수단의 모든 잠재력을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영란은행(BOE) 역시 이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1%로 0.15%포인트 인하하며 경기 방어에 나섰다. 2000억 파운드의 추가 자산 매입 계획도 밝혔다. BOE는 추가로 매입하는 자산이 주로 영국 국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도 머니 마켓 뮤츄얼 펀드 유동성 창구(Money Market Mutual Fund Liquidity Facility·MMLF)를 도입하며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얼라이언스 번스타인 선임 이코노미스트 에릭 위노그래드는 “중앙은행들, 특히 연준은 금융 시스템에서 두더지잡기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매일 새로운 위기 상황이 발생하고 이들은 매일 새로운 (대응)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