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가운데, 반려동물과 관련한 서비스들도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 그런데 막상 생각하려고 하면 어떤 반려견 서비스가 있는지 떠오르지 않는다. 킬러 서비스가 나오지 않은 탓이다. 독주 서비스가 없는 이 시장에 블록체인을 통한 서비스로 출사표를 던진 기업이 있다. 블록미디어는 반려견을 위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블록펫>의 박희근 대표를 만나봤다.
– 블록펫, 왜 만들어졌나?
“우리나라 경제 발전이 선진국 수준에 이르는 동안 많은 분야에서 IT기술을 기반반으로 고도화된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인구의 증가와 관련 산업이 확대되고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만한 좋은 서비스나 시스템이 없어 이에 따른 여러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오랜 세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런 문제들을 그 동안 쌓아 온 IT 역량을 바탕으로 혁신적으로 해결하고자 블록펫을 시작했다.”
– 어떤 서비스를 만들고 있나?
“블록펫은 펫 신원인증기술을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의 반려동물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블록펫을 만드는 핵심 IT기술이 펫신원인증과 블록체인 기술인데, 우리가 사업 기획 단계에서 발견한 문제 인식의 해결 방안으로 적용하게 됐다. 펫 신원인증기술은 반려동물 등록 및 관리 문제 해결의 솔루션으로 적용됐으며, 블록체인은 탈중앙화 구현을 목표로 적용하고 있다. 현재는 두 개의 기술을 기반으로 반려동물 커뮤니티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 반려동물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구체적 이유는?
“블록체인 기술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반려동물과 관련한 분야에도 중앙화 서비스들이 갖고 있는 문제가 내재돼 있다. 사업 기획 단계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개발하면 더욱 혁신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 반려동물 생체인증이라는 것이 특이하다.
“정부에서 반려동물 관리를 위해 동물등록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내장형 마이크로칩 삽입 방식, 외장형 무선식별장치 방식, 등록인식표 형태가 이용 가능한데, 후자의 두가지 방식은 개체 관리에 의미가 없다.
정부에서도 이를 인식하고 우선 등록인식표 방식은 2021년부터 폐지하고 외장형 방식도 대체할 수 있는 등록 기술이 생기면 폐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안 기술로 사람에게 적용하는 생체 인증 기술이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사람의 지문과 비슷한 비문(코의 무늬)을 비롯해 홍체, 정맥 등도 이용되고 있다.
블록펫은 사람의 얼굴인식과 같은 안면인식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자체 분석 결과, 개체 정보 획득의 용이성, 등록 간편성, 개체인식 즉시성, 경제성 등에서 타 방식보다 우수하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얼핏 보기에 같은 품종의 강아지들이 비슷해 보이지만 사람도 쌍둥이를 부모나 친구가 구분하듯이 동물들도 구분이 가능하다. 이는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적용할 수 있게 된 부분이다. 현재 안면인식 방법의 펫신원인증기술을 고도화해 올해 내 비즈니스에 적용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IST)과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 블록펫 커뮤니티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
“블록펫의 커뮤니티 서비스 ‘펫컴퍼니’는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소셜미디어라고 보면 된다. ‘펫스타그램’을 떠올리면 이해가 빠르다. 다만 두 가지 측면에서 차이점이 있다. 첫째는 인스타그램에 반려동물 생활과 관련한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사용자들이 재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갖도록 했다. 둘째는 커뮤니티 활동에 따른 보상으로 토큰을 얻는다는 것인데, 토콘은 반려동물 생활에 필요한 상품을 구매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된다.
– 토큰이 사용되는 이상 토큰 이코노미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토큰 이코노미가 어떻게 구성돼 있나?
“블록펫 서비스 플랫폼은 카카오의 계열사인 그라운드X가 개발, 운영하는 블록체인 메인넷인 클레이튼 상에서 개발된 디앱(Dapp) 이다. 블록펫 서비스 내에서는 자체 스테이블 토큰인 BPT가 발행되고 유통된다. 현재는 BPT는 외부로 나갈 수 없게 구성돼 있지만, 서비스 확대 시점에서 클레이튼의 토큰인 클레이와 교환 가능하도록 연동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 토큰은 어떻게 얻을 수 있나?
“블록펫의 BPT토큰은 거래소 등에서 매매가 가능한 토큰이 아니고 서비스 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토큰이다. 따라서 토큰은 서비스 내에서 다양한 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일종의 리워드나 마일리지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개별 지갑에 보관되고 블록체인을 통해 투명하게 관리된다는 점이 다르다.
– 해외에도 반려동물 시장이 크다. 해외시장 진출 계획도 있나?
“국내 활성화가 먼저라고 생각한다. 블록펫 커뮤니티 서비스를 국내에서 활성화시킨 후,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반려동물과 관련한 시장 규모가 제일 큰 미국을 비롯해 일본, 그리고 최근 수년 동안 급성장한 중국 등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 전자여권서비스를 펫 신원인증기술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개발해 반려동물과 간편하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만드는 플랜도 가지고 있다.”
– 반려동물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과 연계가 가능해 보인다. 계획하고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반려동물이 태어나서 죽을때 까지의 전 생애주기에 걸쳐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고 새로운 사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우선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펫 신원인증기술을 활용한 펫 보험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고가의 반려동물 의료비 때문에 고통받는 보호자들이 많고 이를 감당 못한 유기 등의 사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보험회사들의 신시장 진출 욕구와 부합되는 측면도 있어서 향후 펫보험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차별화된 입양/분양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작년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추진한 ‘블록체인 기술검증(PoC) 지원사업’에 선정돼 수행했던 과제가 위와 같은 내용이어서 이를 상용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건전하고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보호자와 반려동물의 교육이 우선돼야 할 필요성을 느껴 교육과 관련한 서비스도 구상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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