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23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5% 이상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암호화폐 대장 종목 비트코인 역시 23일 들어 오후 4시까지 3.5% 하락한 5903달러로 거래되며, 증시 하락과 맞물려 가격이 떨어지면서 커플링되는 모습을 보였다.
◈ 매수·매도 사이드카 발동…원-달러 환율↑
23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개장 직후 6% 이상 급락해 양대 시장의 프로그램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23일 오전 9시 6분 2초에 선물 가격이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지속돼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전했다.
이번 매도 사이드카는 경우, 2거래일 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선물 가격 급락에 따라 발동됐다. 올해 들어 네 번째다. 매수 사이드카까지 합치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올해 현재까지 총 5번이다.
또한 코스닥 시장에서는 오전 9시 15분 34초에 코스닥150 선물 가격 및 코스닥150 지수가 동반 급락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발동 당시 코스닥150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6.19%, 코스닥150 지수는 6.69% 하락했다. 지금까지 코스닥 시장에서는 올 들어 세 번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까지 합치면 총 4번이다.
결국, 마지막까지 반전은 없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34% 떨어진 1,482.4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00억원과 3600억원 가량의 주식을 매도했기 때문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3% 떨어진 443.76 포인트로 장을 마감하며 450선이 무너졌다.
원, 달러 환율은 20원 급등하면서 1달러에 1,266.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금요일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소식으로 안정됐던 외환시장이 다시 요동친 것이다. 이날 폭락장으로 마감한 것은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급락세로 마감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여전히 코로나19 공포로 인해 안정세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 효과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 비트코인, 6천 달러 붕괴…증시 상황과 커플링 되나
한편, 비트코인은 23일 오후 6시 기준 바이낸스에서 57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2일까지 6천 달러 선을 유지했던 것에 비하면 많이 후퇴한 모습이다.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가격만 하락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상위 100위권 암호화폐 중 단 3개의 코인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의 이러한 폭락세는 세계 증시 상황과 절대 무관하지 않다. 뉴스 BTC는 “비트코인이 6500달러의 저항선을 뚫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이를 넘지 못해 6천 달러 선이 무너졌다”며 “비트코인은 달러와 마찬가지로 5%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현재 금융 시장과 커플링된 상태인 것이다.
또한 암호화폐 전문 매체 AMB크립토는 블록체인 데이터 업체 롱해시(Longhash)가 최근에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했다. 해당 보고서는 “금은 전통적으로 위기 상황에 대처할 안전 자산으로 여겨졌지만 비트코인은 안전 자산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확해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는 그 이유에 대해서 “금은 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을 하기 이전인 2월 15일 이전 행보와 이후 13% 정도 하락해 이전과 가격 흐름이 크게 다르지 않은 반면, 비트코인은 팬데믹 공포 후 50%나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보다 금을 안전자산으로 여겼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한동안 S&P500 지수와 가격 상관관계 지수에서 1 중 0.584포인트를 기록하며 높은 가격 흐름의 유사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AMB크립토는 “그 이후 한동안 비트코인은 전통 금융시장과 디커플링 되기도 했다”며 “비트코인이 가장 효과적인 안전 자산은 아닐지언정, 전통 시장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blockmedia.co.kr
▶블록미디어 유튜브: http://bitly.kr/9VH08l
▶블록미디어 텔레그램: http://bitly.kr/0jeN
▶블록미디어 페이스북: https://bit.ly/2tUXm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