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무제한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궁극적으로 비트코인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암호화폐시장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연준의 이날 결정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타격을 받은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연준의 새 양적완화(QE) 정책은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 결국 강력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며 그 결과 잠재적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 구입이 늘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코인데스크 리서치 디렉터 노엘 아치슨은 칼럼에서 금 보다 인플레이션에 더 잘 견디는 것은 비트코인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금은 가격 상승시 공급이 증가할 수 있지만 사전에 프로그램으로 정해진 비트코인의 공급은 가격 변동에 면역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시장 논평가 호들로넛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달러 발행은 무한대로 증가하는 데 반해 비트코인의 공급은 제한돼 있음을 지적했다.
호들로넛의 트윗에 대해 연준의 무제한 현금 공급은 비트코인의 존재 이유가 된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또 암호화폐 분석가 플랜B는 비트코인의 신규 공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50일도 채 남지 않았음을 상시기켰다.
뉴스BTC에 따르면 암호화폐 트레이더 로니 모아스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해 지금 막대한 현금이 인쇄되고 있는 것은 비트코인에는 좋은 일”이라며 “2만8000달러 목표를 되풀이한다. (비트코인 보다) 내 돈을 넣어둘 더 안전한 장소는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대비책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위험자산이기 때문에 연준의 양적완화로부터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에크(VanEck)의 디지털 자산 디렉터 가보르 구르바크스는 트위터에서 “양적완화로 풀린 돈은 궁극적으로 위험자산으로 돌아올 것이다. 비트코인은 지금은 일부 위험 자산, 일부 디지털 금이다”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비트코인은 뉴욕시간 오후 2시 18분 24시간 전 대비 4.50% 오른 6276.58달러를 가리켰다. 뉴스BTC는 비트코인이 앞서 연준의 양적완화 발표 직후 거의 11% 치솟으며 6641달러의 장중 고점을 찍은 뒤 상승폭을 축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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