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2조 달러 수준의 미국 경기부양안 통과 기대감에 가파르게 치솟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COVID-19) 대응을 위해 추진 중인 2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법안은 전날 상원에서 두 차례 부결됐으나,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원내 대표는 이날까지 합의를 낙관하자 트레이더들은 통과를 자신했다.
2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대비 2112.98포인트(11.37%) 폭등한 2만0704.91로 마감됐다. 일일 상승폭 기준으로는 1933년 이후 87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209.93포인트(9.38%) 치솟은 2447.33으로 거래를 마치며 2008년 10월 이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57.18포인트(8.12%) 오른 7417.686으로 거래를 마무리해 지난 3월 13일 이후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CNBC 프로그램에 출연해 의회에 부양안 통과를 위한 진정한 낙관론이 있다면서 “부양안이 근로자들을 위한 쪽으로 충분히 움직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시장 측면에서 보면 (현 사태의) 끝에 다가가는 느낌”이라면서 “(부양안 통과로) 시장이 반드시 오를 것이라 장담은 못 하지만, 말도 안 되는 변동장은 다소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0.67포인트(1.2%) 내린 60.85를 기록했다. 지난주 VIX 지수는 82.69까지 오르며 지난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경제가 다시 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상승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부활절(4월 12일)까지는 국가와 경제를 다시 열리게 하고 싶다면서, 또 어려운 경제를 정상적으로 되돌리기 위해 다음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와 격리 조치 해제 여부를 평가할 것이라면서 미국인은 스스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일하러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개별주 중에서는 보잉이 올해 중순까지 737맥스기의 운항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데이브 캘훈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힘입어 주가가 21% 가까이 치솟았다.
셰브론도 배당금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CEO 발언에 힘입어 22% 넘게 올랐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20% 이상 치솟았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영업 중단으로 주가가 폭락했던 윈(Wynn)과 MGM리조트도 모두 15% 넘게 뛰었고, 델타항공과 GM 주가는 20~21% 정도 올랐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