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최근 KYC(Know Your Customer, 고객신원확인)나 AML(Anti-Money Laundering, 자금세탁방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n번방 사건에 암호화폐가 등장하면서 범죄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반면, 거래소 등이 KYC를 철저히 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 주목받는 KYC와 AML을 가지고 사업을 하고 있는 ‘유스비’의 김성수 대표를 BCC에서 만나봤다.
– 유스비는 어떤 회사인가?
“유스비는 자금세탁방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이다. 2년 정도 된 스타트업이고, 현재는 크립토뿐만 아니라, 핀테크, 은행권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시작은 암호화폐 거래소,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에게 준법적인 자금세탁방지 솔루션과 KYC를 준법적으로 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 최근 KYC, AML 등이 화제가 되고 있다.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설명 부탁드린다
“KYC나 AML에 대해 고객은 잘 모른다. 서비스를 사용할 때 느끼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KYC(Know Your Customer)’는 ‘고객 확인’이며 ‘AML(Anti Money Laundering)’은 ‘자금세탁방지’라는 뜻이다.
KYC는 누가, 어떤 고객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지에 대해 확인하는 업무다. 이는 매우 중요한데 은행의 경우 계좌를 만들 때 신분증 제출, 서류작성 등의 과정을 거친다. 마찬가지로 휴대폰으로 핀테크 솔루션 앱들을 사용할 때 자신의 정보를 입력하고 이용하게 된다.
이 모든 과정들이 KYC다. 서비스 제공자는 이용자가 범죄이력이 있는지, 자금세탁의 목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것은 아닌지 분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금세탁에 연루될 경우, 국제적으로는 부도가 발생할 정도로 벌금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 은행인 농협의 뉴욕지점이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110억 상당의 벌금을 낸 적이 있다.”
“암호화폐의 경우 실명제가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FATF가 VASP(Virtual Asset Service Provider,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자)가 지켜야 하는 자금세탁방지 업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상당히 복잡하고 은행 수준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 거래소나 핀테크 업체는 이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쉽지 않다. 우리는 이런것을 쉽게 고객 솔루션화 해서 제공하려 하고 있다.”
– 현재 거래소 영상통화를 해야 하거나 신분증과 함께 셀카를 찍어 제출하는 등 가입 절차가 까다롭다. 이를 간소화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거래소 가입에 굉장히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다. 이는 암호화폐를 다루는 서비스가 위험하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은행과 달리 비대면으로 본인을 인증해야 한다. 현재 다섯 가지의 인증 방법이 존재하는데 이 중 두 가지 이상을 이용해야 한다. 은행은 신분증 사본 제출, 계좌를 이용한 실명확인을 쓰고 있다. 영상통화의 방법도 있다. 실제 영상통화를 하면서 신분증과 대조하는 것인데 고객에게는 꺼려지는 부분이 있다.
또 사진에 비해 실물이 변해 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인력이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24시간 진행할 수 없는 문제도 있다. 이런 부분을 간소화하고 쉽게 하기 위해 안면인식 솔루션을 이용해 비대면 본인인증 서비스를 개발했다.”
“방식은 간단하다. 신분증을 카메라로 찍어 제출한 후, 본인의 셀카를 찍어 제출하면 인공지능이 사진과 본인 얼굴의 일치 여부를 판독한다. AI의 판독률은 거의 99%다. 이를 활용하면 24시간 인증이 가능하며 본인확인이 가능하다. 안면인식은 20가지 이상의 요소들을 통해 판별하게 된다. 안면인식의 문제점으로 인식률이 좋아 사진을 통해서도 인식이 된다는 점이 있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3차원 인식을 적용했다. 때문에 사진이 아니라 실제 인물이 인증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향후 조금 더 발전된 기술을 적용하고자 한다면, 지문을 결합해 인증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홍채인식이나 정맥혈관 촬영 등을 통해 본인인증을 하는 방법도 나와 더욱 편리해 질 수 있을 것 같다.”
– 실제 개발한 서비스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고민을 많이 했다. 암호화폐 거래소도 그렇고 핀테크 사업자도 그렇고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하는 곳들이 많다. 은행 수준의 서비스를 도입하려면 수십억의 비용이 든다. 스타트업이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우리는 이것을 하나의 솔루션 형태로 만들어서 인앱형태나 API형태로 제공해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설치부터 테스트까지 일주일 안에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서비스 중이다.”
– 특금법이 통과되면서 AML, KY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요가 늘어날 것 같은데 업계 분위기는 어떤가?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곳은 문의가 많지 않지만, 거래소를 새롭게 시작하려는 분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이 많다. 최근 관련 문의가 굉장히 많이 오고 있으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많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모든 것을 직접 하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유스비가 상담이나 관련 자료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언제든 도움이 필요할 때 요청해줬으면 좋겠다.”
– 사업을 하면서 목표가 있다면?
“목표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암호화폐와 탈중앙화를 사랑하는 스타트업으로서 업계를 살리는데 일조하고 싶다. 우리 업계가 깨끗한 이미지를 갖기 위해 자금세탁이나 은닉 등이 정화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이를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에게 가장 저렴하고 가장 합리적인 KYC와 AML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는 암호화폐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에게 깜짝 놀랄만한 품질과 가격으로, 엄청나게 가성비 높은 상품을 제공해 최대한 안전한 업계를 만들고 싶다. 두 번째 목표는 우리와 비전을 함께 할 수 있는 엑셀러레이터들의 투자나 관심을 받고 싶다. 앞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 마지막 질문이다. 암호화폐를 사랑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됐나
“사실 투자자 입장에서 시작했다. 트레이딩으로 웃기도 해봤고 울기도 해봤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을 공부했고 탈중앙화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금융 강국인 우리나라지만, 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금융 서비스를 누리고 있지 못한 곳이 훨씬 많다. 이런 곳에는 암호화폐가 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이 부분에서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 뛰어들었고, 가장 필요한 부분이 KYC, AML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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