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는 예상을 상회하는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우려로 모두 하락 마감했다.
31일(현지시간) 마켓워치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410.32포인트(1.84%) 내린 2만 1917.1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2.06포인트(1.60%) 하락한 2584.59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74.05포인트(0.95%) 빠진 7700.1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지수는 올해 들어 20%포인트 이상 하락하면서 최악의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1987년 이후 사실상 최악의 분기를 기록했다.
이날 장 초반은 분위기가 좋았다. 미국과 중국의 주요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주요 주가지수는 장 초반에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35.7에서 52.0으로 큰 폭 반등했다. 또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도 120을 기록해, 110으로 고꾸라질 것이라고 본 시장 우려보다는 양호했다. 다만,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2월의 132.6보다는 큰 폭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각국 정책 당국의 부양책도 이어졌다. 연준은 이날 해외 중앙은행과 미 국채를 담보로 한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존의 통화스와프에 더해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또 다른 방안이다.
중국 정부도 중소 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RRR)을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고 예고하는 등 경기부양 의지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는 여전하다. 주요 지수도 이에 따라 차츰 반락한 이후 장 후반에는 낙폭을 확대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84만 명을 넘어섰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3분기에 빠르게 반등할 수 있지만, 2분기에는 34% 역성장할 것이란 경고를 내놨다. 2차 대전 후 최악의 분기 성장률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또 미국 실업률이 1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극심한 불안이 완화하기는 했지만, 변동성 장세는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씨티 퍼스널 웰스 매니지먼트의 숀 스나이더 투자 전략 대표는 “우리는 정말로 전례가 없는 영역에 있다”면서 고객들이 증시가 바닥인지 물어오지만, 미국에서 코로나19감염자가 매일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답을 찾기는 어렵다”면서 “현재 여전히 큰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V자형 회복이 나올 것인지, 생각보다더 오래갈 것인지 여전히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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