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가가 서비스 출시에 앞서 DID(Decentralized Identifier) 사용처를 늘려가고 있다. 전통 금융권에 이어 암호화폐 거래소도 마이아이디에 합류한 것인데, 복잡한 KYC 과정을 간소화 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마이아이디(MyID) 얼라이언스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는 국내 블록체인 기술 기업 아이콘루프가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지정되면서 구성된 DID 연합체다.
금융위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아이콘루프의 마이아이디는 금융권에서 비대면계좌를 개설할 때 필요했던 KYC(Know Your Customer, 고객확인) 과정을 DID를 통해 간소화 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금융권에서 시행 중인 비대면 계좌 개설 과정에서 생성된 신원인증 정보(신분증, 계좌이체, 휴대폰 본인확인 등)를 사용자의 단말기에 저장했다가 다시 비대면 계좌 개설 시 저장된 정보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블록체인은 이 과정에서 해당 정보가 위변조되지 않았음을 검증한다.
빗썸은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의 서비스가 공식 출시되면 거래소 가입 등, 서비스 전반에 적용할 예정이다. 빗썸 이외에도 다수의 암호화폐 거래소가 DID 활용을 위한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잡한 KYC 절차를 간소화해 신규 유저 확보에 힘쓰겠다는 의도다.
빗썸을 포함한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소는 KYC 절차가 복잡하다. 휴대폰 본인인증을 시작으로 통장인증, 셀카 인증 등을 거쳐야 한다. 영상통화를 통해 직원과 대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길고 복잡한 인증 과정 때문에 거래소 가입을 중도에 포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DID로 인한 KYC 과정 간소화가 기대되는 이유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KYC가 복잡한 이유는 모든 과정이 온라인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은행을 방문해 통장을 개설할 때는 면대면으로 마주 앉아 신분증을 보고 직원이 고객의 신원을 확인하지만, 암호화폐 거래소의 경우 모든 과정이 온라인·비대면으로 이뤄진다. 더 까다로운 검증 과정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암호화폐 거래가 고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KYC를 까다롭게 하는 요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KYC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이 사장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면서 “안전하면서도 과정을 간소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의 DID 서비스로 거래소가 KYC를 할 수 있는 근거는 마련돼 있다. 개정된 특금법에 가상자산사업자(VASP)가 포함됐고, 아이콘루프가 받은 금융규제 샌드박스 특례에 따르면, 마이아이디는 특금법상 KYC의 수단으로 활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올 특금법 시행령 등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향후 특금법이 시행돼 거래소에 금융기관 수준의 KYC 의무가 부여되더라도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의 DID를 통한 KYC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관계자는 “최근 특금법 개정에 따라 사용자 신원인증 및 개인정보 보안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높은 신뢰도와 안정성, 편의성을 갖춘 분산I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금융규제 샌드박스 특례를 통해 금융실명법상 실제 명의 수단으로 인정받은 마이아이디는 특금법상 고객확인제도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DID는 개인정보보호도 강화 및 개인정보 보관의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KYC 과정에는 본인을 인증하기 위한 수단으로 과도한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고 이는 해당 업체가 일정 기간 보관하게 된다. 해킹 등의 사고가 발생해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크며 이로 인해 기업들이 받게 될 불이익도 상당하다.
본인이 맞다는 인증 값만 제공하는 DID를 이용하면 기업들은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자체 보관하지 않아도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성과 개인정보 보관의 책임을 모두 줄일 수 있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DID는 데이터 관리 측면에서 기업이 받는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기업과 이용자 모두에게 유용한 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는 지난 1일 ▲빗썸 ▲에스원 ▲슈프리마 ▲아롬정보기술 ▲티이이웨어 등 새로운 파트너 5곳을 발표했다. 이들은 그로우스(Growth) 파트너로 향후 마이아이디 기반의 DID 서비스를 활용할 파트너다. 이 밖에도 마이아이디에서 신원인증을 담당하는 에코시스템 파트너(Ecosystem Partner), 일반 파트너 등 총 57개 파트너가 마이아이디 연합을 구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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