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CMC)을 인수했다고 양사가 2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매입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바이낸스 최고 경영자 창펑 자오(CZ)는 이날 코인데스와의 인터뷰에서 CMC 인수는 3월 31일 마무리됐으며 이미 몇 개월 전 두 회사간 구두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CZ는 코인마켓캡 인수와 관련, CMC는 지주회사인 바이낸스로부터 독립적 영역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향후 잠재적 이해 충돌에 관한 우려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2013년 출범한 CMC는 현재 5290개 암호화폐의 가격, 거래량, 기타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암호화폐 소매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바이낸스는 거래량 기준 최대 암호화폐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들은 CMC가 앞으로 바이낸스의 마케팅 채널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CZ는 규모가 크기는 하지만 이번 거래는 단순히 긍정적 현금 흐름을 지닌 자산을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Z는 “CMC는 지금까지 바이낸스가 인수한 기업 중 단연 규모가 가장 크다”고 밝혔다.
CZ는 “코인마켓캡은 암호화폐 공간에서 다른 어떤 상품보다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CMC의 수익 창출 메커니즘은 바이낸스 만큼 강력하지 않지만 CMC는 사용자들을 갖고 있다”면서 매우 가치 있는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낸스의 CMC 인수를 계기로 CMC 설립자 겸 CEO 브렌든 체즈가 물러나고 캐릴린 챈이 임시 CEO로 지명됐다. 그녀는 CMC의 최고 전략 책임자를 지냈다.
챈은 이날 코인마켓캡 블로그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CMC는 앞으로도 독립적으로 활동할 것이며 더 많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낸스의 CMC 합병과 관련, 암호화폐 전문 매체 더 블록은 지난달 31일 소식통을 인용해 인수 금액이 최고 4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코인데스크는 4억달러라는 액수에 대해 너무 많다는 반응과 너무 적다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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