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는 2일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실업 대란을 누르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감산 합의 소식에 급반등하며 마감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469.93 포인트, 2.24% 대폭 오른 2만1413.44로 폐장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56.40 포인트, 2.28% 치솟은 2526.90으로 거래를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일에 비해 126.73 포인트, 1.72% 뛰어오른 7487.31로 마감했다.
장초반 코로나19 사태로 ‘실업 대란’이 현실화된 지표가 시장에 부담이 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넷째 주(22~28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5만건으로, 전문가 전망치 400만건을 훌쩍 웃돌았다. 이는 전주(15~21일) 328만3000건(수정치)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달 13일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후 불과 2주 만에 1000만명이 실직했다는 의미다. 코로나19의 폭풍이 몰아치기 전만 해도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금융위기 당시 6개월간의 신청 건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오히려 금융시장 불안의 ‘뇌관’으로 작용하는 유가 폭락세가 진정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개선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67%(5.01달러) 뛴 25.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퍼센트 기준으로 사상 최고의 상승 폭이라고 CNBC 방송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윗에서 ‘유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최대 1500만 배럴을 감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1500만배럴의 감산 규모가 워낙 큰 데다, 하루 감산량을 지칭하는 건지 아닌지 등 불명확한 부분이 많은 점은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지난 이틀간 다우 지수 낙폭이 1400포인트에 달한데 대한 저가 반발 매수세도 유입되며 상승 마감했다.
유가 상승에 석유주 셰브론과 엑손모빌이 급등했다. 미국 장기금리가 오름에 따라 수익악화 우려가 다소 후퇴한 JP모건 체이스 등 금융주 역시 견조했다.
월가(街)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 대비 10.78% 떨어진 50.9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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