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뉴욕증시가 1%대 내렸다. 유가가 진정국면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투자심리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60.91포인트(1.69%) 하락한 21052.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8.25포인트(1.51%) 내린 2488.65에, 나스닥지수는 114.23포인트(1.53%) 떨어진 7373.08에 각각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의 3월 비농업 고용지표 등 주요 경제 지표와 국제유가 동향 등을 주목했다. 뚜렷하게 악화한 고용지표가 발표됐지만, 뉴욕증시는 별다른 반응없이 보합권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이미 알려진 ‘실업 대란’을 뒤늦게 확인한 셈이어서 별다른 변수로는 작용하지 않았다.
미 노동부는 3월 고용이 70만1000 명(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신규고용이 감소한 것은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조사치 1만 명, 마켓워치 집계치 8만2000 명 감소보다 큰 폭 줄었다. 실업률도 4.4%로 올랐다. 시장의 예상 3.7%보다 큰 폭 상승했다.
3월 고용지표 조사 시점은 지난달 중순까지로, 이후 급격히 악화한 고용 상황이 크게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상황은 초기부터 시장 예상보다 훨씬 나빴다. 노동시장 참가율이 62.7%로 전월보다 0.7% 포인트 떨어지는 등 세부적인 지표들도 부정적이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IMF 역사상 전 세계가 이렇게 멈추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다만 고용 충격이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된 데다,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유지해 주가의 낙폭은 비교적 제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유가 폭락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원유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다. 또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산유국들과 감산 논의 등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하루 1000만 배럴 감산’을 언급했다. 전날 24.67% 폭등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1.9% 급등세를 이어갔다.
CNBC방송은 “금융불안의 한 축인 유가 폭락세는 다소 진정됐지만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를 눌렀다”고 진단했다.
한편, 금융시장 불안의 뇌관으로 작용하는 유가 폭락세는 다소 진정됐지만, 결국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짓눌렀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6만명을 넘어서며 급증세를 이어갔다. 이는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의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