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암호화폐 시가총액 5, 6위를 차지하고 있는 ‘비트코인캐시(BCH)’와 ‘비트코인사토시비전(BSV)’가 각각 9일, 10일 반감기를 앞두고 있다.
비트코인캐시의 경우, 한국시간으로 9일 자정 쯤 첫 번째 반감기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동부 시간으로 수요일 오전 6시에 반감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캐시 반감기는 63만 번째 블록에서 시작되며 10분마다 생성되는 비트코인캐시 채굴 보상이 1블록당 12.5BCH에서 절반인 6.25BCH로 줄어든다. 따라서 채굴 보상도 절반으로 줄어든다. 현재 비트코인캐시의 시가총액은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3.7% 정도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과거 비트코인 반감기가 비트코인의 상승을 이끈 주요 변수였던 것처럼 비트코인캐시 반감기도 상승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인매트릭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캐시 전체 유통량 중 3분의 1은 전혀 거래되고 있지 않은데, 이는 총 600만 BCH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감기가 호재로 작용하려면 움직임이 없던 BCH가 매도 물량으로 풀리지 않아야 한다.
비트코인SV는 10일 오전(한국시간)에 반감기에 접어들 예상이다. 비트코인SV 반감기 역시 63만 번째 블록에서 이뤄지며, 1블록당 채굴보상은 12.5BSV에서 6.25BSV로 줄어든다.
브래드 제스퍼(Brad Jasper) 비트코인SV 개발자는 “이번 주 비트코인SV 가격 흐름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굴자들의 주요 수입원인 블록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수익성이 떨어져 채굴자들이 떠나기 때문이다. 제스퍼는 “두 코인 모두 해시 파워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비트코인SV가 장기적으로 트랜잭션(Transaction:처리속도) 성장을 우선시하는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의 아카네 리서치(Arcane Research)는 지난 주 “해시 파워(Hash Power:채굴에 필요한 계산 속도)가 떨어지면 ‘51% 공격’에 더 취약해질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51% 공격이란, 암호화폐 네트워크를 해킹하려면 이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컴퓨터의 51%를 소유해야 가능한데, 공격자가 이 취약점을 파고 들어 공격자 마음대로 채굴 보상을 조정하고 임의로 코인을 복사(이중 지불)해 보낼 수 있게 된다.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대표는 “비트코인캐시의 반감기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사건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트코인SV는 비트코인캐시에서 하드포크 되어 갈라져 나온 알트코인이다. 커뮤니티 내에서 채굴 난이도를 얼마나 빨리 조절할 지에 대해 논쟁이 벌어졌고, 비트코인캐시의 주요 인사인 로저 버와 비트코인SV의 창시자 크레이그 라이트와 사이가 악화되면서 이 둘은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됐다.
8일 오후 3시 22분 기준,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캐시는 전일 대비 7.36% 오른 274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비트코인SV는 전일 대비 13.61% 상승한 21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모두 오른 상승세의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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