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국내 베네핏(BNP) 코인이 결국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상장폐지 된다.
8일 빗썸은 홈페이지에 “베네핏의 거래지원을 종료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빗썸은 공지를 통해 “최근까지 베네핏 투자자들에게 실효성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재단과 수차례 논의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고 ‘빗썸 가상자산 거래지원 종료 정책’에 따라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빗썸은 정확한 상장폐지 날짜나 베네핏 코인의 입출금 제한 기간을 밝히지 않았다.
▲ 빗썸에 올라온 베네핏 상장폐지 공지(사진제공=빗썸)
빗썸은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세조종 행위 등, 부당거래행위가 발견되는 경우 가상자산이 거래소의 정책에 위반되는 경우에 해당 암호화폐를 상장폐지 한다.
베네핏은 전화 사용자 대상 블록체인 기반 보상광고 플랫폼으로, 지난 1월 22일 빗썸코리아와 빗썸글로벌에 상장되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상장 후 얼마 되지 않아 유통 물량 논란에 휩싸였다. 빗썸은 지난 1월 20일 상장 공시 당시 베네핏의 유통량이 6억 7천만 개이며, 거래 가격은 5.25원 거래 가격 기준으로 총액이 약 35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 지난 1월 22일, 이더스캔에 포착된 베네핏코인 9억개 유통 물량(사진제공=쟁글)
그러나 이더리움 기반 암호화폐들의 거래 내역을 추적하는 ‘이더스캔’에서 보면 베네핏의 빗썸 상장일이었던 22일 하루 이동한 트랜잭션 중, 한 지갑주소에서 무려 9억 개에 달하는 물량이 움직였다. 이 때문에 베네핏 트레이더들은 “총 유통량보다 많은 물량이 움직이는 게 말이 되냐”며 베네핏 측에 항의했다.
이에 베네핏은 “해당 물량은 거래소 내 재단 계정으로 들어간 것이며 시장에 유통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 지난 2월 10일, 빗썸 베네핏코인 투자유의종목 지정(사진제공=빗썸)
그러나 베네핏 재단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빗썸은 베네핏이 상장된 지 3주가 지난 2월 10일, 베네핏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베네핏이 빗썸에서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경우는 기타 코인들과 다른 특별한 경우다.
빗썸은 투자유의종목을 지정할 때는 보통 ▲낮은 유동성으로 시세조작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경우 ▲기준시가총액이 상장 시 시가총액 대비 하락하고 그 기간이 1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 ▲해당 종목이 범죄에 연루됐거나 가상자산 자체 프로젝트에 문제가 있는 경우 등이다.
그런데 베네핏은 상장된 지 1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빗썸이 “재단 물량으로 추정되는 베네핏 코인의 부정한 입출금 및 거래를 포착했고 관련 계정 및 자산에 긴급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즉 재단 측의 부정 행위로 인해 긴급하게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것이다. 이에 베네핏 투자자들은 재단에 해명을 요청했지만, 재단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 지난 2월 21일, 빗썸 베네핏코인 모니터링 현황 및 보상 안내(사진제공=빗썸)
빗썸은 베네핏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고 11일 후, 홈페이지에 ‘베네핏 이상거래 모니터링 현황 및 보상 안내’ 공지를 올렸다. 빗썸은 해당 공지를 통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즉시 베네핏 관련 의심 계정들을 차단했고 자산을 동결했다.
또한 재단 및 관련자 모두를 수사의뢰했다. 베네핏 관련 투자로 피해를 입은 빗썸 회원에겐 투자로 인한 손실률을 감안해 심사 후, 차등 1차 보상안을 지급했다. 빗썸은 “계속해서 베네핏 재단의 민·형사상 조치를 취해 회원들이 보상받게 하겠다”고 밝혔다.
베네핏 재단은 투자자들의 요청에도 해당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거나 조치를 취하는 대신, 19일 자사 홈페이지에 파트너사인 MPM 글로벌과 온라인 쇼핑 플랫폼 ‘밸류花’를 론칭했다는 소식을 올렸다.
베네핏 투자자들의 불안은 커져갔지만, 자체 커뮤니티에서도 베네핏 관리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투자자들과 전혀 소통하지 않았다. 그리고 8일, 베네핏은 빗썸에서 상장폐지되고 말았다.
베네핏 재단은 빗썸 상장폐지 이후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8일 홈페이지에 자체 블록체인 광고 플랫폼 ‘베네핏 플로잉’ 오픈 베타 서비스를 5월 초에 출시하고 광고 대행사 모집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올린 게 전부다.
한편, 베네핏이 상장된 다른 거래소인 디코인과 캐셔레스트에서는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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