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창펑자오는 ‘시스템’에 밝은 사람이다. 그는 첫 직장인 일본의 도쿄주식거래소에서 주문거래 ‘시스템’을 개발했고, 그 후 블롬버그 트레이드북에서 선물 거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창펑자오는 2013년 중국 최초 암호화폐 거래소를 설립한 바비 리한테 보유 재산의 10%를 비트코인에 투자하라는 조언을 들은 뒤로 비트코인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17년 7월,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를 창업했다.
‘시스템’에 해박한 그가 세운 바이낸스는 현재 세계 곳곳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 달 16일에는 인도의 비트코인 거래소 와지르엑스를 인수해 600억원 가량의 블록체인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에게 무엇보다 이목을 끈 바이낸스의 행보는 바로 ‘바이낸스KR’의 출범일 것이다.
바이낸스의 ‘한국’ 거래소인 ‘바이낸스KR’은 지난 2일 원화 스테이블코인 ‘BKBW’ 거래를 시작으로, 지난 6일부터는 원화 거래를 본격적으로 지원한다. “작년(2019년)에 3번이나 왔을 정도로 한국이 좋다”는 그를 블록미디어를 비롯한 6개의 블록체인 미디어협회가 만나 ‘바이낸스와 한국 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한국의 디지털 자산 산업에 투자해 유동성 문제 해결 돕겠다
창펑자오는 한국 시장에 대해 “한국은 디지털 자산의 선진국”이라며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한국 시장은 유동성이 부족한 형태”라며 국내 시장의 문제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거래가 활발하나 한국에서 활발한 시장이 글로벌 거래와 연결되지 않기 떄문에 ‘김치 프리미엄’이나 ‘역프리미엄’과 같은 현상이 생긴 것”이라고 국내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짚었다. 창펑자오는 “한국 시장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한다면 큰 유동성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이낸스 브랜드 거래소가 한국에 생겨 좋다”며 “한국 고유 서비스를 위해 로컬 파트너에게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고 바이낸스KR 운영 배경에 대해 밝혔다. 창펑자오는 “바이낸스는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가장 적은 수수료와 높은 유동성, 한국 현지화가 잘 되어 사용자들이 사용하고 싶은 그런 플랫폼을 제공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전했다. 이어 “바이낸스 기술과 규제, 유동성을 이용해 한국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사용하고자 클라우드를 선택했다”며 바이낸스KR을 바이낸스 클라우드 거래소로 만든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 바이낸스, 지금이 ‘적기’라 생각해 진출했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특금법’ 통과로 인해 제도권 편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금법’이 내년 3월에 시행되면 모든 거래소는 은행에 ‘실명확인계좌’를 받아야 하며, ISMS 인증을 마쳐야 한다. 그렇기에 현재의 한국 시장은 진출하기 까다로운 상황이다. 바이낸스KR의 진출 이유가 무엇인지 질문이 쏟아졌다.
그에 대해 창펑자오는 “바이낸스에서 한국 시장을 진출을 2년 반동안 준비했다. 인수, 합병 등 다양한 옵션을 고려했고 바이낸스가 직접 국내 거래소를 론칭하는 것도 생각했다. 하지만 한국에 거래소를 직접 설립하기에는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파트너사와 함께했고, 1년 반의 준비 끝에 론칭했다”고 말했다.
또 파트너사로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BXB’를 파트너사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BUSD의 로컬 파트너인 팍소스도 처음 얘기를 나눌 때는 작은 회사였다. 비엑스비도 작은 팀이지만 분명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BXB와 함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BKBW를 출시했다.
그러면서 창펑자오는 바이낸스KR, 바이낸스닷컴, BXB의 관계도 명확히 설명했다. BXB는 바이낸스의 한국 파트너사이며, 바이낸스KR의 운영을 담당한다. 바이낸스KR은 브랜드명이며, 바이낸스닷컴과는 별도의 회사이다.
◈ 바이낸스KR의 현재와 바이낸스의 미래
창펑자오는 바이낸스KR이 “클라우드 거래소이기 때문에 한국 서버를 이용할 수 있고 특금법 등 관련 규제 상세안이 나오더라도 지금 상황에서는 문제가 아닐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바이낸스 플랫폼은 사용하기 쉽다고 생각한다”며 “BKBW라는 원화 스테이블을 통한 손쉬운 법정화폐 거래, 유동성, 오더북 공유, 저렴한 거래 수수료 등 다양한 플랫폼의 기능이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창펑자오는 “기존에 바이낸스가 투자한 테라, 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 BKBW 모두 시장에서 잘 성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파트너다 콜래보레이션할 수 있는 새로운 스타트업을 찾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시장에서 다양한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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