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코로나19의 경제와 기업에 미친 영향력이 현실화되면서 시장이 미끄러졌다.
1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445.41포인트(1.86%) 미끄러진 2만3504.35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62.70포인트(2.20%) 급락한 2783.36, 나스닥 지수 역시 122.56포인트(1.44%) 내린 8393.18로 거래를 마쳤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슈퍼 재정정책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조만간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과 경제활동 재개 논의가 시작되면서 최근 상승하는 듯 하였지만 소비·생산·실적 등 3대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이날 시장은 코로나 충격이 확인된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에 주목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3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8.7% 위축됐다. 전문가 예상치(-7.1%)보다 더 많이 감소했다. 월 감소폭으로는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최대다.
미국의 코로나19 진앙지로 불리는 뉴욕주의 제조업황은 1930년대 대공황보다 나빴다. 뉴욕주 제조업경기를 보여주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마이너스(-) 78.2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당시 최저치 -34.3보다 더 악화했다.
또 미국은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일시 해고 등에 나서면서 지난주까지 최근 3주간 1680만명이 실직했다.
게다가 기업들이 1분기 실적 발표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에도 충격파가 미치기 시작했다.은행들은 어닝쇼크(실적충격)에 휩싸였다. 대형 은행들의 1분기 수익은 최소 40%씩 급감했다. 앞으로 대출, 신용카드, 모기지(주택담보대출)에서 발생할 손실을 충당하기 위해 수 십억 달러의 현금을 쌓아 놓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분기 수익이 45% 급감해 대손충당금을 36억달러 늘렸다. 이날 BoA 주가는 실적악화에 6% 넘게 밀렸다. 골드만삭스 역시 46% 수익 감소 소식으로 주가가 3% 이상 급락했다. 씨티그룹의 수익은 46% 줄었고 주가는 5% 이상 밀렸다.
대규모 감산에도 맥없이 주저 앉은 유가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지난 이틀 동안 12% 넘게 급락해 배럴당 20달러 마저 무너졌다. 감산 합의에도 코로나19로 무너진 수요 붕괴를 상쇄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미 국채 가격은 올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의 0.75%에서 0.633%로 하락했다. 국채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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