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16일 비트코인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빗썸 등지에서 간신히 800만 원대를 유지할 정도로 폭락했다. 국내외 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오전 10시 4분 기준으로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549달러에, 같은 시각 업비트와 빗썸에서는 801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업비트에서 이날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에 21만 원이 하락했다.
이같은 하락세에 대해 암호화폐 전문 매체 뉴스BTC는 “최근의 약세는 지난주 주가 상승 이후 증시가 수십 년 만에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반전 조짐을 보인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글 파이낸스 상 S&P50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20% 하락한 채 장을 마쳤고, 다우존스도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와 같은 흐름은 선물시장에서 수요일 종가 이후 S&P500과 다우존스 모두 0.74% 하락한 것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뉴스BTC는 “비트코인이 주식과 같은 흐름을 보인 것은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수단’이라는 일각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두 자산의 상관관계가 다시 한 번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비트코인이 며칠 동안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지만, 반등할 수도 있다”며 한 트레이더의 발언을 인용했다. 이 트레이더는 “3월 말 볼링거 밴드(Bollinger Bands) 하부가 뚫렸을 때, 비트코인은 이틀 동안 8% 오른 적이 있다. 올해 4차례나 이러한 가격 조정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장에는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일 확률이 더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달 24일 블룸버그는 가격의 상하 교대 여부를 측정하는 GTI 베라 컨버전드 디버전스 지표가 비트코인의 약세를 가리키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3월 중순, 이 지표는 비트코인의 황소장이 약세에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뉴스BTC는 보고서를 통해 이 지표로 인해 “잠재적으로 비트코인이 6,500달러 선을 시험할 수 있다”며 큰 하락을 예측했다.
한편, 더블록은 16일 CME(시카고상품거래소)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과 미결제약정이 달러의 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신규 계좌 거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 12일 ‘검은 목요일’ 이후 투자자들이 자산을 매도하면서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 전체의 유동성이 줄어들긴 했으나, CME의 비트코인 선물 상품 하루 거래량이 2019년 4분기에 비해 111% 증가했다며 이만하면 성공적인 지표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과 주식의 상관관계가 강해진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0.66% 하락한 1,844.85 포인트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2.92포인트 상승한 613.21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기 언급한 대로 나스닥, 다우지수 등은 하락했다. 상해와 니케이225 지수 역시 각각 16.11포인트, 311.87포인트 하락한 2,811.17포인트와 19,238.22포인트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1.3달러 오른 1달러 당 1,227.3원이다. 한편, 국제 유가는 지난 2002년 이후 18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주요 산유국들이 합의한 감산량으론 코로나19 유행 사태에 따른 세계적인 유가 과잉공급을 해소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양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서부텍사스유는 20달러가 붕괴된 1배럴당 19.87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금 시세 역시 하락해 전장 대비 29.5달러 떨어진 1온스당 1,727.2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뉴욕 증시는 코로나 충격으로 확인된 경제침체 상황과 기업 실적 탓에 하락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3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8.7% 위축됐다. 전문가 예상치(-7.1%)보다 더 많이 감소했다. 월 감소폭으로는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최대다.
미국의 코로나19 진앙지로 불리는 뉴욕주의 제조업황은 1930년대 대공황보다 나빴다. 게다가 기업들이 1분기 실적 발표를 본격화하면서 폭락한 실적에 은행들은 어닝쇼크(Earning Shock, 실적충격)에 휩싸이며 증시 하락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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