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보성 기자] 웨일얼럿에 따르면, 지난 15일 1시 36분(한국시간) 테더사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1.2억 달러 규모의 USDT를 발행했다.
USDT는 지난 한 달 동안 전례 없는 속도로 발행되었다. 마치 미 연준(Fed)의 달러 발행을 보는 듯한 행보였다. 현재 테더사의 자체 통계에 따르면, 총 자산 규모는 69억 달러로, 불과 몇 주 전 BeInCrypto가 발표한 60억 달러와 비교하면 1달도 안 돼 10억 달러 가까이 발행된 것이다.
USDT에 대한 수요는 주로 거래소에서 온 것으로 보이며, 상당량이 바이낸스와 비트파이넥스로 보내졌다.
◆ 테더사를 의심하는 많은 사람들… USDT의 발행 프로세스를 이해해야 알 수 있다
USDT의 발행 과정은 테더 리미티드(Tether Limited)에 의해 법정화폐가 예치되면 옴니 레이어(Omni Layer) 프로토콜을 통해 각 코인 블록체인에 USDT가 발행되는 방식이다. 최근 발행되는 USDT는 대부분 이더리움 블록체인상에서 발행되며 비트코인이나 트론, 이오스 블록체인 등에서도 테더를 발행한다.
테더 리미티드는 법정 화폐 예치금을 수령하고 테더를 발행하는 주체로 USDT는 항상 발행되는 시점에 생성되는 것은 아니다. 시장에 유통되지는 않은 여분으로 미리 생성되어 보관 중인 USDT가 존재한다. 15일에 발행된 테더 역시 ‘재고 발행’으로 미리 생성되어 있던 테더가 트레저리(Treasury)를 통해 유통시장에 풀린 것이다.
트레저리란 이용자에게 테더를 발행하는 주체로서 특정 이용자의 주소로 테더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즉 트레저리에 보관된 테더가 이용자에게 전달될 때 발행된 테더가 된다.
USDT의 발행 과정을 살펴볼 때 테더의 안정성은 하나만 확인하면 해결된다. ‘정말 법정 화폐가 예치되어 있는가’이다. 즉 발행되어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모든 USDT는 테더 리미티드의 예치금(Reserves)에 의해 가치가 보증되는 것이다.
최근 USDT의 엄청난 발행량을 보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위화감의 정체는 테더 리미티드가 예치금보다 훨씬 더 많은 USDT를 임의로 발행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다.
우리가 테더 리미티드의 USDT 발행 과정을 투명하게 볼 수 있다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테더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 우리의 걱정은 기우인가? 그렇지 않다
실제로 2017년 9월 프리드먼 LLP사는 테더사에 대한 회계감사 보고서를 발행했다. 하지만 FLLP사는 테더사가 은행 계좌의 조항 및 조건, 계좌의 자금에 대한 고객들의 접근 권한 및 여러 목적과 관련된 자금에 대한 접근 권한도 전혀 명시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그 후 2018년 1월 테더사는 FLLP사와의 파트너십 종료를 발표했다. 그리고 FLLP사가 테더사의 회계감사 보고서를 발행한 9월부터 한달간 19억 개의 USDT가 추가 발행되었다. 하지만 테더사는 이후 회계감사 보고서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2019년 7월 13일 50억개의 USDT가 새로 발행되었다. 이 엄청난 양의 USDT 발행에 대해 테더사는 옴니 레이어에서 트론 블록체인으로 USDT를 스와프하는 작업 중 실수로 0을 하나 더 붙여 생긴 오류라고 발표했다. 잘못 발행된 USDT의 소각이 이루어졌지만, 테더사의 투명성 문제가 심각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는 사건이었다.
위의 사건보다 더 큰 문제는 비트파이넥스(Bitfinex)와 테더사의 관계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와 테더사의 운영진이 실제 동일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2016년 비트파이넥스의 해킹으로 인한 손해를 임의로 발행한 USDT를 이용해 충당했다는 소문과 비트코인 시장 가격 조작을 위해 USDT를 이용했다는 소문 등, 많은 의혹이 제기되었다.
현재 테더사의 홈페이지에는 FFS사의 감사 보고서가 게재되어 있다. 하지만 FFS사는 전문 회계 감사 기관도 아닐뿐더러, 로펌으로서 고객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보고서이기 때문에 회계 감사 보고서로 인정하기 힘들다. 아울러 해당 보고서로는 2018년 6월 1일 특정 시점에서의 테더 잔고만 확인 가능하며 그 이후에 대한 내용은 전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USDT는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테더사는 예치금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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