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17일(현지시간) 심리·기술적으로 중요한 7000달러 레벨 위에서 다지기 양상을 보이면서 주말에 접어들고 있다.
비트코인은 주중 6500달러 부근에서 저점을 찍었고 16일 7000달러 회복에 성공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오후 4시 3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1.09% 오른 7110.99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 최근 한달 가격과 거래량 추이
비트코인의 단기 관전 포인트는 7000달러 대에서의 발판 굳히기로 정리된다. 비트코인은 지난주에도 7000달러 위에서 자리를 잡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 다시 후퇴했다.
유투데이는 비트코인이 16일 7190달러의 고점을 기록했고 7000달러 위에서 마감된 것은 바이어 체력을 가리키는 것으로 현 단계에서 거짓 움직임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상승은 숏포지션 청산이라는 일반적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이며 주된 시나리오는 상방향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이를 확인하려면 6900달러를 지키면서 7150달러에 자리잡은 주 저항선을 넘어설 필요가 있으며 그 경우 지난주 기록한 최근 고점 7459달러 및 그 이상으로의 전진을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러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여부 등 향후 움직임은 증시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한다. 비트코인이 주식 등 위험자산과 상관관계를 지니지 않는 디지털 금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암호화폐시장의 기대와 달리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주식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Nem 벤처스의 트레이딩 헤드 니콜라스 펠레카노스는 최근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지금까지는 안전자산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3월 초 이후 비트코인과 뉴욕 증시의 S&P500 및 다우지수와의 상관관계는 약 0.82로 대단히 높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주식과 상관관계가 없다는 견해를 밝혀온 암호화폐 트레이더 스캇 멜커도 16일 트위터를 통해 지난 몇 주간 주식과 비트코인이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음을 인정했다.
따라서 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와 미국 정부의 적극적 경기 부양 노력과 코로나바이러스를 둘러싼 위기감 완화로 내주에도 회복세를 이어갈 경우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인데스크의 암호화폐 차트 분석가 옴카르 고드볼레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비트코인의 강력한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비트코인은 증시 회복에 힘입어 반감기까지 매수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비트코인의 추가 전진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아유시 진달은 비트코인이 7000달러를 넘어섰지만 상방향으로 많은 장애물이 놓여 있다며 17일 장중 7240달러의 1차 저항선 돌파에 실패한 것을 하나의 사례로 인용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강력한 상승 추세로 전환되려면 7500달러 위에서 힘을 받고 8000달러를 넘어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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