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암호화폐 지갑은 은행 계좌와 달리 유저들이 직접 자산을 관리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스스로가 자산을 관리하기 때문에 중앙화에서 벗어났다는 특징이 있지만 동시에 관리가 어렵다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암호화폐 지갑을 열 수 있는 ‘프라이빗 키’를 분실해 자산이 영영 동결돼 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암호화폐 산업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암호화폐를 프라이빗 키 분실 위험 없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는 없을까? 지금까지 없었던 암호화폐 지갑을 개발하고 있는 한재영 크립토주식회사 대표를 만나봤다.
– 크립토 주식회사, 어떤 의미인가?
“암호화폐 영역에서 모든 비즈니스를 표방하는 의미로 단어를 선택했다. 크립토 첫 번째 프로젝트로는 ‘마이콜드월렛’이라는 스마트컨트랙트 기반의 월렛을 준비했다.”
– 스마트컨트랙트 기반의 월렛이란 무엇인가?
“별도의 ‘보호계좌’라는 것을 생성하고 사용자의 서명과 연결된 보호계좌에 자산이 보관된다. 사용자의 프라이빗 키는 서명의 용도로만 활용하게 된다. 프라이빗 키에 자산을 담아주는 형태가 아니라, 스마트컨트랙트로 만들어진 보호계좌에 자산이 담기는 형태다. 이 보호계좌에는 회사의 서명과 이용자의 서명 두 가지가 들어간다. 기본적으로 사용자의 서명만 활성화 된다. 사용자는 해당 서명의 유효기간을 지정할 수 있는데, 해당 기간이 지나면 이용자의 서명이 비활성화 되고 회사의 서명이 활성화된다.”
“이 때 이용자는 해당 서명을 계속 이용할지, 서명을 교체할지 결정해야 한다. 때문에 사용자가 서명을 잃어버렸다고 하더라도 지정한 기간이 지나면 회사가 새로운 서명을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프라이빗 키 분실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 단말기를 잃어버려도 새롭게 앱을 받은 후 이메일을 통해 본인인증을 받으면 기존에 사용하던 보호계좌가 표시되고 기존 새로운 서명을 재등록해 계속 지갑을 이용할 수 있다. 굳이 프라이빗 키를 메모하거나 저장해 놓을 필요가 없다.”
– 개인키 분실에 대한 어려움이 시장의 진입장벽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맞다. 소프트웨어 등의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분실의 위험성이 확실히 장벽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무엇이든 빨리 접하는 얼리어답터들에게 암호화폐를 추천할 수는 있지만 IT에 취약한 사람들에게는 현재 보관에 대한 리스크가 커서 추천하기 어렵다.”
“관리의 어려움은 세계적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작년 캐나다에서는 한 암호화폐 거래소 대표가 사망하면서 프라이빗 키가 사라져 회원들의 암호화폐가 강제로 묶여버린 사건도 발생했다. 해당 사건으로 약 2000억원원의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 최근 암호화폐 지갑을 지원하는 회사가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어 서비스를 종료했다가 다른 곳에 인수되는 경우도 있었다. 마이콜드월렛은 어떤 수익 모델을 가지고 있는가?
“기본적으로 수수료 모델을 가지고 있다. 계좌를 개설하거나 출금할 때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이 수수료를 자체 발행한 토큰으로 내게 된다. 또한 이 토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발생한 수수료의 일부분을 돌려줘 수수료를 공유할 수 있는 토큰 모델도 가지고 있다. 다만 이런 방식으로는 STO 성격을 갖게 돼 상장은 하지 못한다.”
–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처음부터 지갑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2016년부터 이더리움 바로알기라는 커뮤니티 방의 초대 방장으로 활동했다. 2017녀부터 유튜브 방송도 했다. 당시 이더리움의 특징과 기술적인 배경을 설명하면서 암호화폐가 만들어 갈 청사진에 대해 이야기 했다. 당시 방송을 보고 투자에 참여했던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지갑 관리를 제대로 못해 암호화폐를 분실하게 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를 보고 시장이 커지려면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생각해 보관의 리스크를 낮추는 암호화폐 지갑을 개발했다.”
– 다른 사업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나?
“회사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산업 전반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 다만 아직 아이디어 단계라 공개하기가 조심스럽다. 한 가지 정도를 말하자면, 마이콜드월렛과 연계된 디앱의 실행과 자유롭게 암호화폐를 사고 팔 수 있는 덱스(DEX, 탈중앙화거래소)도 준비 중에 있다.
– 블록체인은 어떻게 처음 접하게 됐나?
“나는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을 먼저 알게 된 케이스다. 본래 3D 애니메이션 제작 작업을 했다. 3D 애니메이션 제작에 쓰이는 장비를 다른 방도로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채굴을 알게 됐다. 그렇게 이더리움 채굴을 알게 되면서 이더리움을 접했고 블록체인에 대한 개념을 알게 됐다.”
– 이더리움을 오랜 시간 지켜본 것 같다. 변하는 모습을 계속 지켜봤을 텐데.
“이더리움 업그레이드가 느린 부분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답답해 하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계속 업그레이드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더리움에는 난이도 폭탄이 심어져 있기 때문에 이 때문이라도 계속 업그레이드를 해나갈 수밖에 없다. 난이도 폭탄이 이더리움 청사진에 대한 스케쥴을 강제한다고 볼 수도 있다. 아이디어 개발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 다만 이를 검증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작은 버그라도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느릴지라도 계속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 앞으로의 비즈니스 목표가 있다면?
“암호화폐 산업에 누구나 어렵지 않게 진입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 첫 걸음이 프라이빗 키 분실의 위험성이 없는 지갑이라 생각한다. 이를 시작으로 차츰 서비스를 늘려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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