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24일(현지시간) 상승 흐름 속 다지기 과정을 밟으며 한 주를 마감하고 있다. 시장의 전반적 분위기와 기술 지표들은 긍정적이다.
비트코인은 23일 장 초반까지 7000달러 대 초반에 머물다 짧은 시간 내 급등세를 연출하며 3월 폭락장 이전 수준인 7700 ~ 7800달러 범위를 시험했다. 비트코인은 이후 오름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상승 흐름 자체는 유지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오후 4시 6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1.34% 오른 7556.38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 최근 한달 가격과 거래량 추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전일 7760달러에서 고점을 찍고 7400달러 대로 몇 차례 후퇴했으나 7500달러 위로 빠르게 회복된 것은 시장의 체력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또 주 중반부터 증시 등 전통자산시장과의 상관관계에서 벗어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단기 전망과 관련해선 추가 상승과 후퇴 견해가 엇갈린다. 비트코인의 지속적 상승을 점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7800 ~ 8000달러 부근에서 강력한 저항을 예상하며 그 지점을 넘어서면 9000달러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코인데스크 차트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조만간 100일 이동평균(현재 8024달러)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 레벨을 넘어서면 다음 저항선 8213달러(1월 24일 고점)을 겨냥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빗불 캐피탈의 CEO 조 디파스케일은 코인데스크에 보낸 이메일에서 비트코인이 50일 이동평균(6800달러 부근)에서 바닥을 발견했고 지금 7800달러 주변에 자리잡은 150일 이동평균을 향한 궤도에 올라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이 일부 다지기 과정을 거쳐 9000달러를 향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암호화폐 분석가 조셉 영은 비트코인의 현재 랠리가 강세론자들을 함정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랠리가 시작되기 전 비트코인 선물 펀딩 금리(funding rate)가 마이너스를 보인 점, 비트코인에 비해 부진한 주요 알트코인들의 성적, 그리고 7700 ~ 8300달러에 포진한 강력한 저항세력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 영은 비트코인이 단 한번에 이 저항 지대를 돌파할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거부될 경우 가파른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이 현재 수준에서 위 아래 어디로 움직일지는 아무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많은 분석가들은 7500달러 부근 지지선 방어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비트코인이 7400 ~ 7500달러 지지선을 잘 지켜내면 추가 상승 발판이 마련되겠지만 이 지지대가 무너지면 재하락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7500달러 지지선 방어와 더불어 앞으로 20일도 채 남지 않은 비트코인 반감기에 보다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반감기가 비트코인 가격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랠리의 배경도 비트코인 반감기와 연관 짓는다. 이번 주 중반 증시가 상승폭을 반납하는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이 상승흐름을 유지한 것은 반감기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유투데이는 비트코인이 반감기를 앞두고 수요가 늘면서 8000달러 향해 전진할 것으로 트레이더들이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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