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각국의 경제 부양책이 비트코인(1.61%)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정부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기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세금을 인상하고, 자금 흐름을 제한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하면 비트코인에 투자 수요가 몰리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나온다.
#경기침체, 비트코인 가격 끌어올린다
4월 2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데일리호들에 따르면 전(前) 모건스탠리 트레이더이자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인 톤 베이스(Tone Bays)는 최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경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조만간 광범위한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며 “당장 세금을 인상해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기업 살리기에 나서거나, 시중에 풀린 방대한 돈의 흐름에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적잖은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베이스는 “비트코인을 리스크 헷지 수단으로 여기는 투자자들이 향후 1년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5월 앞둔 반감기 역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끄는 요소로 지목했다. 그는 “반감기로 공급량이 절반 줄어들면 채굴자들은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고, 그대로 들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시장에 나오는 물량이 적기 때문에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 연말 1만달러 예상
비트코인의 전망에 대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입장이다. 베이스는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한두달 간 비트코인은 8500~9000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 본다”고 내다봤다. 27일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775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보다는 적어도 10% 이상 오른다는 것이다.
다만, 글로벌 증시 상황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제가 계속 악화하면 사람들은 안전자산인 현금을 비축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투자를 줄여나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렇다 해도 과거만큼 큰 변동성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사정이 어떻든간에 비트코인이 5000달러 밑으로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연말 1만달러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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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디와의 전제 계약을 통해 게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