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차익거래(arbitrage)를 통해 안전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잠재력이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함부르크 경영대학 교수인 시난 크뤼케버그와 피터 숄츠는 이날 금융분석가저널(FAJ)을 통해 공개한 연구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차익거래를 이용해 연간 수억 달러의 안전한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보고서 저자들은 비트코인 시장이 지난 10여년간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거래소 마다 상당한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때문에 가격이 낮은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구입한 뒤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거래소에서 판매해 이득을 취하는 차익거래의 기회가 크다고 평가했다.
차익거래는 짧은 시간 내 비교적 안전하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거래 방식으로 은행이나 기타 금융기관들이 주로 이용한다.
‘분산된 효율성? 비트코인 시장의 차익거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의하면 2017년 비트코인 차익거래를 통해 잠재적으로 창출될 수 있었던 연간 총 수익은 최소 3억7700만달러에 달한다. 또 2018년 1분기에는 그 액수가 3억8400만달러로 더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시장의 규모가 커질 경우 전문적인 차익거래 트레이더들이 참여하면서 시장 내 가격 차이가 줄어들게 되지만 비트코인시장에서는 반대 상황이 연출된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비트코인 시장에서 차익거래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수익은 겨우 110만달러였지만 1년 뒤 그 규모는 300배 이상 증가했다. 또 2018년 1분기의 경우 2017년 연간 수치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포브스는 차익거래를 통한 수익 창출 기회가 커지면 기관들이 관심을 쏟게 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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