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뉴욕증시는 유가 불안에도 상승마감했다. 미국 내 주요 주들이 경제활동을 속속 재개하거나 재개 계획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58.51포인트(1.51%) 오른 2만4133.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41.74포인트(1.47%) 상승한 2878.48, 나스닥은 95.64포인트(1.11%) 뛴 8730.16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경제 재개 상황과 중앙은행 부양책, 국제유가 동향 등을 주시했다. 또 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들이 상승했다. MGM리조트와 카니발은 8% 이상 상승했고 갭과 콜도 각각 12.9%와 17.7% 올랐다.
특히, 미국 경제가 점진적으로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조지아와 텍사스 등 미국의 일부 주들이 부분적인 경제 재개를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뉴욕주에서도 경제 재개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전일 오는 5월 15일 비필수 업종 폐쇄 명령이 만료된후 경제 활동이 재개되기 시작한다면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건설업과 제조업 일부 일자리를 먼저 재개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다만 이날 브리핑에서 주 내에서도 지역별로 재개 시점이 다를 수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 국민의 2%를 검사할 수 있는 장비를 각 주에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 재개 이후 코로나19가 다시 거세질 위험에 대한 불안감도 상존한다. WHO(세계보건기구)도 이런 흐름에 경고하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주요국 중앙은행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일본은행(BOJ)은 당분간 상한 없이 국채를 매입하고 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또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도 예정돼 있다. ECB가 양적완화 규모를 더 늘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도 유지되고 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이달 말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렘데시비르의 효과에 대한 논란이 있는 가운데 미국 일부 병원에서 치료에 효과가 있었다는 보도도 있었던 만큼, 임상 결과에 대한 시장 기대는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다만, 국제 유가가 재차 큰 폭 하락한 점은 증시 상승 폭을 제한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은 이날 전장 대비 25%가량 폭락했다. 유가는 지난주 후반 반등에 성공했지만, 수요 급감과 원유 저장시설 고갈로 언제든다시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게다가 기업 실적도 여전하다. GM이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중단을 발표했다. GM은 또 36억달러 규모의 채무 만기를 2022년 4월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부진했다. 댈러스 연은에 따르면 4월 기업활동지수는 마이너스(-) 73.7로, 전월 -70에서 추가로 하락했다.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35% 하락한 33.29를 기록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