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강주현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는 지난해 매출 감소, 해킹, 자회사 실적 부진 등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지난 14일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두나무의 매출은 2018년 대비 72% 감소한 1327억원이다. 매출이 급감함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1444억원에서 216억원으로 대폭 하락했다.
두나무의 매출 대부분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나온다. 이번 실적 하락의 주된 요인은 시장 침체에 따른 거래량 부진 때문으로 보인다. 두나무 관계자는 “2018년은 1분기까지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계속돼 높은 거래량에서 발생한 수수료 매출이 반영돼 비정상적인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며 “지난해는 암호화폐 시장 침체로 거래량이 줄어 실적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대규모 이더리움 탈취 사건도 경영성과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업비트는 지난해 11월 “업비트 이더리움 핫월렛에서 이더리움 34만 2000개가 알 수 없는 지갑으로 전송됐다”면서 해킹 사실을 알렸다. 이후 업비트는 “손실분에 대해서는 업비트 자산으로 충당할 예정”이라 밝혔다. 두나무는 해킹 금액에 해당하는 584억원을 ‘잡손실’로 처리했다.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라는 악재도 겹쳤다. 두나무의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두나무와 자회사들의 총 매출액은 1402억원이었다. 두나무의 매출액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오히려 당기순이익은 개별 재무제표보다 약 100억원 감소했다.
두나무는 2017년 업비트 설립 이후 자회사들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퓨쳐위즈는 지난해 75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32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두나무투자일임은 매출 1억원에 순손실 12억원을, 루트원소트프가 매출 2억원에 당기순손실 12억원을, 람다256이 매출 2300만원에 당기순손실 23억원을 기록했다. DXM은 영업으로 인한 매출을 올리지 못했으며 순손실만 19억원을 기록했다.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이지스네트웍스, 두나무앤파트너스 두 곳 뿐이다. 이들은 각각 매출 1억9천만원에 당기순이익 1억원, 매출 0원에 6억 6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두나무파트너스의 투자자산처분이익은 영업외수익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두나무 자회사들의 총 손실액은 100억원에 육박한다.
이 중 루트원소프트는 고객사였던 몬스터큐브가 지난 1월 인수를 결정했다. 이렇게 되면 ‘비트베리’ 서비스를 계속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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