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1일(현지시간) 9000달러 아래서 다지기 양상을 보이며 변동성이 비교적 컸던 한 주를 마감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일(4월 30일) 장중 한때 9500달러 부근까지 가파르게 상승, 조만간 1만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켰으나 매도 물량이 늘며 랠리를 중단했다. 비트코인은 8400달러를 향해 후퇴한 뒤 반등했지만 9000달러 레벨 재탈환에는 실패했다.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뉴욕 시간 오후 3시 43분 24시간 전 대비 0.22% 오른 8798.56 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 최근 1개월 차트
암호화폐시장에선 비트코인이 반감기(5월 12일)라는 대형 호재에 힘입어 내주 1만달러를 향해 다시 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하지만 랠리 재개에 앞서 후퇴 가능성이 있으며 반감기 이후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성 전망도 이어진다.
많은 전문가들은 암호화폐시장의 최대 이벤트 가운데 하나인 비트코인 반감기가 가까워지면서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 이른 바 FOMO(Fear Of Missing Out)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연방준비제도의 전례 없는 통화 완화정책과 일부 재연 조짐을 보이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 갈등도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에 긍정적으로 간주된다. 뉴욕 증시가 1일 큰 폭 하락했음에도 비트코인이 뉴욕 시간대 상승세를 유지한 것은 현재 비트코인의 펀더멘탈이 양호하다는 견해를 뒷받침한다.
스위스코트의 디지털 자산 헤드 크리스 토마스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주 중반(4월 29일) 24시간 동안 13%나 치솟은 것은 FOMO와 관련됐을 수 있다며 반감기를 앞두고 더 많은 FOMO 열기를 목격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비트코인이 반감기를 앞두고 또 한차례 1만달러 도전을 시도하기 전에 잠시 8000 ~ 8500달러를 재방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 자산 운용사 베칸트의 리서치 헤드 데니스 비노쿠로프는 최근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반감기를 앞두고 브레이크아웃을 준비하는 것 같다며 중요한 기술적 레벨들이 돌파됐고 강세론자들이 지금 우세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반감기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랠리를 낙관할 수는 없다는 주장도 끊이지 않는다.
뉴스BTC는 비트코인의 이번 랠리가 2017년 이후 유지되어온 장기 저항선(9478달러)에 막혀 중단됐다는 사실에 우려를 표명했다. 비트코인 장외시장(OTC)에선 9000달러 부근에서 큰 손들의 대규모 이익실현이 이뤄졌다는 보도가 나왔고 현재 비트코인 기술 차트는 바이어들이 지쳐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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