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당분간 변동성 지속”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4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항공주를 전량 손절매했다는 소식은 주식시장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다만 지지되던 기술주가 추가 상승하면서 3대 지수는 장 후반 일제히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07포인트(0.11%) 상승한 2만3749.76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5.77포인트(1.23%) 오른 8710.71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03포인트(0.42%) 상승한 2842.74로 집계됐다.
지난달 수십 년간 최고의 실적을 낸 뉴욕 증시는 이달 들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5월에 팔고 떠나라’는 고언이 작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 주말 화상으로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미국 항공사 주식 전량을 매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항공 산업의 미래가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3~4년 이후에도 사람들이 예전처럼 비행기를 많이 탈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버핏 회장은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에 4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었다. 이들 주가는 이날 5~7%대 낙폭을 기록했다.
데이비드슨(Davidson)의 자산운용 리서치 책임자 제임스 레이건은 로이터통신에 “버핏 회장이 항공주를 팔았다는 사실은 어쩌면 그가 최소 느린 회복을 점친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보고서에서 “버핏 회장은 장기 투자자로 그의 매도 결정은 항공산업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향후 도전에 직면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도 주목했다. 백악관이 관세 보복을 언급한 데 이어 지난 주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래했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마크 해펠레 수석 투자 책임자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시장이 봉쇄 해제와 지표, 치료제와 백신 소식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해 분투하면서 주식이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타이슨푸드의 주가는 필요한 만큼 공장을 일시 폐쇄할 것이라고 밝히고 2분기 육류 판매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면서 7.79% 급락했다.
지난 주말 1분기 497억 달러의 순손실을 발표한 버크셔의 주가는 이날 2%대 하락했다. 신용평가사 피치(Fitch)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스타벅스의 주가는 2.57% 내렸다.
기술주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이날 증시 상승 반전을 이끌었다. 애플의 주가는 1.41% 올랐으며 아마존닷컴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각각 1.31%, 2.45% 상승했다.
유가는 전 세계적으로 봉쇄가 일부 해소되면서 과잉공급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부각되며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1센트(3.1%) 상승한 20.39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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