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임상시험 소식도 주가 지지
섣부른 기대 경계 목소리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5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전 세계 및 미국의 각 주(州)가 경제활동을 재개하며 투자자들은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로 주식을 사들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3.33포인트(0.56%) 상승한 2만3883.09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98.41포인트(1.13%) 오른 8809.12에 마쳤으며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70포인트(0.90%) 상승한 2868.44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제활동이 일부 재개되고 있다는 사실은 주식시장을 지지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가 경제활동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은 이날 주식을 강하게 했다.
TCW의 다이앤 재피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캘리포니아가 경제 재개방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캘리포니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말 그대로 대형버스고 이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운용사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의 에릭 위노그래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시장은 점점 경제활동 재개와 제재 완화를 고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회복은 각 지역에서 다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훨씬 더 점진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위노그래드 이코노미스트는 “우리가 몇 달 동안 지표의 변곡점을 보지 못하면 그것은 시장에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가 급등 역시 주식시장을 지지했다. 이날 유가는 원유 수요 회복 및 감산 기대에 힘입어 큰 폭으로 뛰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날 20% 넘게 급등했다.
캐피톨 시큐리티 매니지먼트의 켄트 엥겔케 수석 경제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우리는 원유 수요 증가를 보고 있다”면서 원유가 경제활동을 상징하는 원자재라고 지적했다.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는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엥겔케 전략가는 “매일 또 다른 기업이 나와 임상시험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지표는 부정적이었다. 미국의 3월 무역적자는 1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1.8로 위축세를 반영했다.
다만 아직 경제 회복에 대해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분석이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분기 일부 경제 성장이 재개될 것이라면서도 비관적인 결과를 감당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자동차 렌털 회사인 허츠 글로벌 홀딩스의 주가는 파산 신청 소식이 전해지면서 16.43% 급락했다.
햄버거 체인 쉐이크쉑의 주가는 코로나19로 소고깃값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6.82% 내렸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주가는 이날도 4.51% 하락했으며 영화관 체인 AMC네트웍스의 주가는 4.31% 내렸다.
반면 커피 체인 스타벅스의 주가는 이번 주말까지 85% 이상의 점포 운영을 재개한다고 밝히며 1.40% 올랐다.
가구 유통회사 웨이페어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23.69% 급등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