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주간 기준 일제히 상승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8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고용지표를 확인한 시장 참가자들은 ‘최악이 지나갔다’는 판단에 주식을 매수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55.43포인트(1.91%) 상승한 2만4331.32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8.61포인트(1.69%) 오른 2929.80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1.66포인트(1.58%) 상승한 9121.32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 S&P500지수는 3.5%가량 상승했으며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5%, 6% 올랐다.
투자자들은 잔인한 4월의 고용지표를 외면했다. 미 노동부는 4월 미국에서 205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실업률도 14.7%로 급등해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고용 여건을 확인했다.
그러나 일시해고가 실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은 투자자들을 안심하게 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가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으로 주식 매수에 나섰다.
누빈의 브라이언 닉 수석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모두가 기다렸던 고용보고서는 완전한 재앙이었지만 예상했던 것에 비해 일부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다”면서 “3월 초기 패닉을 제외하면 시장은 대부분 경제 지표를 무시하고 있으며 코로나19와 관련한 데이터를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티즌스 뱅크의 토니 베디키언 수석 연구원은 “몇몇 주가 자택대기령을 완화하고 있고 정부와 기업들도 노동자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나섰지만 뉴노멀이 어떤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 대표가 전화통화를 통해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의지를 확인한 점 역시 시장에 호재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거론하면서 시장은 무역전쟁2.0을 우려하고 있었다.
S&P500지수는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기록한 저점으로부터 30% 이상 올라 사상 최고치를 15%가량 남겨두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저점으로부터 35%가량 반등해 올해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페이스북고 아마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애플의 강세는 나스닥지수를 띄웠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우리가 아직 집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것은 정말 놀랍다”면서 “우리의 현실은 집에서 일하는 것이고 일부 경제 수요도 감소했는데 이 주식들은 이것을 계속 이겨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 봉쇄 해제 기대로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에 일부 경계감을 보였다. 카니한 전략가는 “‘그래, 우리는 일터로 돌아갈 것이고 상황은 나아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있지만 그것이 나아지는 속도는 어떨 것이며 그것이 지속 가능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종목별로는 아마존닷컴의 주가가 이날 0.51% 올랐으며 알파벳의 주가는 1.10% 상승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는 각각 2.38%, 0.59% 상승해 최근 오름세를 이어갔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