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의 매각설이 최대주주의 IPO(기업공개) 준비와 함께 다시 부상했다. 코인원의 최대주주 고위드(전 데일리금융그룹)는 내년 자회사 매각과 신사업 확대를 통해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코스닥 상장을 위해서 반드시 흑자를 달성할 필요는 없지만, 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위해서는 적자인 재무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고위드의 세전 순손실은 285억원이었으며, 2018년 세전 순손실은 300억원 이었다.
고위드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은 자회사 매각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고위드가 자회사를 대거 정리할 경우, 경영실적은 급격히 개선된다. 실제 지난해 고위드가 지분법 손실, 지분법주식손상차손 등 자회사로부터 발생한 손실액은 299억원에 달한다. 자회사 손실을 제외하면 흑자 전환도 가능했다.
고위드가 지분법상 자회사로 보유한 회사는 ▲쿼터백그룹(로보어드바이저) ▲코인원(암호화폐 거래소) ▲더디자이너스그룹(경영컨설팅, 호텔운영) ▲데일리인텔리전스(AI, 블록체인) ▲유디아이디(간편결제) 등 다섯 곳이다.
유력한 매각 대상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이다. 고위드의 총 지분법 손익 중 47%가 코인원으로부터 발생했다. 자회사 중 손해액 비율이 가장 크다. 코인원은 2018년 회계년도(2018.07~2018.12)에 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2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고위드의 적자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코인원의 매각설은 지난해부터 계속됐다. 당시 세종텔레콤, 예스24 등 구체적인 기업명이 거론되기도 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도 올해 매각설을 사실상 시인했다. 코인원을 금융 플랫폼으로 이끌 주주가 있다면 언제든 매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차 대표는 최근 “매각 논의가 실제로 진행됐으며, 구체적인 사항이 나오는 대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차 대표가 언급한 사안은 현재 진행이 중단된 것으로 밝혀졌다. 코인원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해당 건은 진행이 안 됐다”면서 “모기업의 진행상황은 확인할 수 없지만, 현재 코인원에서 진행되는 매각과 투자유치건과 관련해서 진행되는 사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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