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헤지펀드업계의 거물 폴 튜더 존스가 비트코인 투자는 큰 투기며 자신은 전체 자산의 거의 2%를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1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 자산의 1% 이상, 아마도 거의 2%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면서 이는 현재 적절한 수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튜더 인베스트먼트 코프의 설립자 겸 CEO로 최고의 거시경제 트레이더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그는 지난주 투자자들에 보낸 편지에서 수익 극대화를 위한 폭넓은 전략의 일환으로 비트코인 투자 사실을 공개했다.
튜더는 재정 지출 확대와 통화 부양책으로 달러 등 명목화폐의 가치가 갈수록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으로 비트코인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비트코인은 이제 태어난지 불과 11년 된 자산으로 그 자체에 위험이 따른다고 덧붙였다.
유명한 암호화폐 트레이더 알렉스 크루거는 튜더의 비트코인 투자 사실 공개는 비트코인에 대형 호재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폴 튜더 존스의 편지는 비트코인에 관한 단일 글 중 상승을 예견하는 가장 강력한 것”이라며 “그의 편지를 게임 체인저로 본다. 많은 거시 투자자들이 그의 뒤를 따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적었다.
튜더는 1987년 미국 증시 폭락 등 경기 예측에서 검증된 능력을 보여준 인물이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 조치가 1년 뒤까지 이어질 경우 경제는 2차 대공황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지 출처: CNBC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