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뉴욕증시가 경제 재개 완화에 대한 우려와 최악의 경제지표에 일제히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57.21포인트(1.89%) 내린 2만3764.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60.20포인트(2.05%) 하락한 2870.12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9.79포인트(2.06%) 떨어지며 9002.55로 장을 끝냈다. 나스닥지수가 떨어진 것은 7거래일 만이다.
종목별로 보면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모두 1% 넘게 떨어졌고 넷플릭스와 알파벳도 2% 밀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도 일제히 최소 3% 내렸고 나이키와 디즈니는 각각 2.9%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경제활동 셧다운 완화의 기대감과 바이러스 재확산 우려가 뒤섞이면서 최근 뉴욕증시도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증시에서는 2차 발병 우려에 더욱 집중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조급하게 경제활동을 재개한다면 발병 사례의 급상승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하락폭을 기록했다는 발표도 시장에 큰 부담이 됐다. 노동부는 4월 CPI가 전달보다 0.8%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CPI는 지난 3월에도 이미 전달대비 0.4%가 떨어진 상태다.
AP통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받은 항공, 호텔업계를 중심으로 물가가 빠르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의 폭락으로 에너지 부분 물가도 급락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재개 기대와 부진한 경제 지표에 대한 우려가 뒤섞인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블랙록의 마이크 파일 수석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시장은 잠정적인 경제의 재개에 대한 낙관론과 여전히 암울한 경제 지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바이러스의 증가에 따른 금융 시스템과 경제의 어떠한 균열에도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워치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황이 가시화되고,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연준이 이날부터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단행하는 점도 증시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연준은 매입 ETF의 대부분은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로 구성된 ETF이지만, 일부는 고금리 회사채에 투자한 ETF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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