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강주현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의 현금 보유량이 회원 예치금을 겨우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대 거래소 중 가장 적다.
지난 4월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코인원이 지난해 말 보유한 현금은 482억원으로 회원 예치금 480억원을 고작 2억원 웃돈다.
코인원의 회원 예치금 대비 보유 현금 비율은 100.4%로 4대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중 가장 낮다. 업비트(고객 예치금 2467억원, 총 보유 현금 3110억원)와 빗썸(고객 예치금 1985억원, 총 보유 현금 2510억원)이 모두 126%로 가장 높았으며, 코빗이 104%(회원 예치금 266억원, 총 보유 현금 279억원)로 회원 예치금을 약간 넘어서는 현금을 보유했다.
코인원의 고객예치금 대비 보유현금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전전기(2017.6 2018.6)에는 104%(예치금 700억원, 총 보유 현금 729억원), 전기에는 100.9%(예치금 404억원, 총 보유현금 408억원)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총 현금 보유액 대비 회원 예치금 비율은 고객들이 자산을 회수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지표로 쓰인다. 고객이 예치한 금액보다 보유 현금 비율이 낮다면 고객이 원할 때 출금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의 한 중소형 거래소는 보유 현금이 고갈돼 수개월 째 고객 현금 출금이 정지된 상태다.
코인원의 현금흐름은 향후 소폭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인원은 옐로모바일에 빌려줬던 260억원 반환과 관련된 소송 2건을 진행 중인데, 법원이 지난 6일 옐로모바일에게 잔금으로 남은 64억원을 코인원에 지급하라고 판결하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될 여지가 생겼다. 다만, 옐로모바일은 이전에 반환해야 할 금액 중 일부를 보유 주식으로 지급한 이력이 있어, 현금화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은 존재한다.
적자였던 해외 사업을 정리한 점도 현금흐름을 개선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코인원은 지난해 시장 침체로 인한 경영난 악화를 이유로 몰타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 씨젝스(CGEX)를, 올해 초에는 코인원 인도네시아를 정리했다. 적자였던 해외 거래소 사업을 접음으로써 적자 폭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자회사들의 정확한 적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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