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바이낸스가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2만7000달러 상당의 이더리움 토큰을 동결시켰다.
코인데스크는 14일(현지시간) 바이낸스가 전일 업비트 해커들과 연결된 지갑에서 바이낸스로 이동한 137개의 이더리움 토큰을 동결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낸스의 조치는 암호화폐의 대규모 이동을 추적하는 웨일 얼러트(Whale Alert)의 경고에 따른 것이다. 또 해커들이 바이낸스로 훔친 토큰을 옮긴 시점으로부터 바이낸스가 이를 동결할 때까지 소요된 시간은 30분 조금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 CEO 창펑 자오(CZ)는 업비트에서 도난당한 이더리움은 동결됐으며 업비트와 협력해 확인할 것이며 법률 집행 기관의 개입을 거쳐 토큰을 업비트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에 따르면 2014년 해커들이 마운트 곡스 거래소에서 85만개의 비트코인을 훔쳐 손쉽게 처분했던 것과 같은 시절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 해커들과 연결됐다는 의혹을 받는 암호화폐 주소들은 요주의 대상으로 분류된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대개 이들 주소에서 나온 자금에 대해 동결 조치를 취한다. 바이낸스는 2019년 1월에도 크립토피아 해킹과 연관된 자금 1600만달러를 동결시켰다.
업비트 해커들이 2만7000달러 규모 이더리움 토큰을 13일 바이낸스로 이동시킨 이유는 명확치 않다. 2만7000달러는 업비트가 작년 11월 해킹으로 도난당한 4900만달러 규모 토큰의 아주 일부분이다. 코인데스크는 이에 대해 해커들이 업비트에서 훔친 토큰을 본격 처분하기 앞서 바이낸스의 대응 능력을테스트한 것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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