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9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큰 폭의 랠리 이후 피로감과 미국 경제 양대 수장의 침체 장기화 경고는 이날 주식 투자 심리를 가라앉혔다. 전날 부각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가 한 풀 꺾인 점 역시 주가 하락의 배경이 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390.51포인트(1.59%) 내린 2만4206.8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97포인트(1.05%) 하락한 2922.94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9.72포인트(0.54%) 내린 9185.10으로 집계됐다.
이날 주식시장은 전날 랠리 피로감과 증시 강세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전날 증시를 띄웠던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는 장 후반 증시에 추가 약세 요인을 제공했다. 의료 전문 매체 STAT은 이날 오후 모더나의 백신 후보 1상 임상시험 발표를 향한 과학계의 회의론을 보도했다. 전날 20% 이상 급등한 모더나의 주가는 이날 10% 넘게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이번 달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68%의 응답자는 최근 증시 강세를 ‘약세장 랠리’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P500지수가 3월 23일 저점 이후 32%나 상승해 새로운 강세장이 열렸다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대다수 투자자는 펀더멘털이 이 같은 강세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브라이언 마워 트러스트의 제프 밀 수석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통신에 “어제 증시는 크게 올랐고 시장의 반응은 꽤 놀라웠다”면서 “시장은 한숨을 돌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증시 변동성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성공적인 개발을 기다리는 가운데 관련 소식이 들릴 때마다 증시가 출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진단이다.
빌레르 밸런스 펀드의 조지 영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변동성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뉴노멀을 받아들이거나 희망을 버리는 평탄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트러스트캐피털(iTrustCapital)의 팀 셸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까지 시장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쟁점은 의료와 관련된 소식과 중앙은행 및 재정 정책 책임자들의 조처”라고 말했다.
이날 미 상원 원격 청문회에 출석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코로나19 이후 경제 타격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두 수장은 모두 적극적인 경제 부양을 다짐했지만 경제 재개방에 방점을 찍은 므누신 장관과 달리 파월 의장은 사람들이 실제로 밖에 나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1위 슈퍼마켓 월마트의 주가는 최근 분기 실적이 미국인들의 코로나19발 사재기와 전자상거래(e-commerce) 부문 급성장으로 크게 개선됐다는 소식에도 2.18% 하락 마감했다.
홈디포의 주가는 1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 발표로 2.93% 내렸으며 다른 유통업체 콜스의 주가도 실망스러운 실적에 7.68% 급락했다. 피어1임포트는 파산신청 추진 소식에 66.79%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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