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블록체인 SNS 플랫폼 스팀 하드포크가 지난 20일 완료됐지만 600만 달러(한화 73억 원) 가량의 2360만개의 스팀 코인이 정체 불명계좌에서 비트렉스 거래소로 입금됐다.
이와 관련,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번 스팀 하드포크는 해킹에 대한 보안을 하기 위해 실시됐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팀 하드포크가 애초 목표했던 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New Steem’이라는 이름의 하드포크 0.23은 두 가지의 주요 목표가 있었다. 첫 번째는 컴퓨팅 파워 감소 기간을 13주에서 4주로 줄이는 것이다. 두 번째는 스팀 블록체인에서 하드포크해 독립한 하이브 블록체인과 연관된 스팀 계정 및 증인이 보유한 2360만 개의 스팀 토큰을 압수하는 것이다.
앤드류 해밀턴 JPB 리버티 최고경영자(CEO) 겸 스팀 증인이 지난 20일 올린 글에 따르면, 비트렉스에 익명의 계좌에 의해 압수하기로 한 자금이 입금되면서 후자의 목표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스팀 커뮤니티 사용자의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트론의 창시자 저스틴 선을 따르는 스팀 증인들은 네트워크에 위협이 될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을 압류하기로 했다. 따라서 이번 하드포크를 통해 하이브로 독립한 64개의 스팀 계좌의 자금을 ‘community321’이라는 스팀 계좌로 이체할 계획이었다. 해당 자금이 입금된 비트렉스 또한 이 상황을 알고 있었다.
비트렉스는 지난 19일에 올린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이 하드포크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하드포크로 보인다”며 “계획대로 자금이 해당 계좌로 이체된 직후 약 570만 달러 상당의 스팀 토큰이 비트렉스 거래소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또한 비트렉스는 “스팀 블록체인 증인에 따르면, 해당 계좌는 비트렉스 계정 소유주에게 이 자금을 돌려달라고 명시적으로 요청했다”며 “이 계정은 ‘이는 스팀 증인들이 지난 20일 훔친 자금이다. 하드포크 이전에 이 자금을 갖고 있던 원래 소유주에게 돌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community321 계정이 하이브와 연결되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스팀 블록 검색 사이트에서는 “community321 계정의 소유자와 의도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밀턴은 코인텔레그래프에게 “이 계정은 아마도 하드포크 0.23 주관한 사람이 다루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계정의 배경에 대해 다양한 추측을 했다. 해밀턴은 “이 계정은 저스틴 선이 만들고 보안 키를 잃어버린 것일 수 있다. 아마 다른 사람이 만들어 준 계정일 수도 있고, 그 사람이 보안 키 사본을 보관했을 수 있다. 저스틴 선 몰래 해당 키를 복사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즉, 다른 사람이 이 계정으로 스팀 커뮤니티로 들어가야 했을 자금을 빼돌려 비트렉스로 입금했다는 것이다.
한편, 저스틴 선은 이번 하드포크에 개입했단 사실을 부정하면서도 하이브와의 계속 마찰을 빚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올린 트위터에서 하이브 증인들과 소송을 진행하기 위해 법률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은 “스팀 네트워크에서 하이브 증인들이 수백만 달러를 훔쳤다. 우리는 법률 기관과 함께 일하고 있다. 우리는 하이브 증인들에 고통을 입은 스팀 증인 모두에게 유감을 표햔다”고 말했다.
◈ 스팀과 하이브… 대체 왜 서로 갈등하는 걸까?
스팀은 트론의 창시자 저스틴 선이 스팀잇을 인수하며 분쟁에 휘말렸다. 스팀 커뮤니티는 저스틴 선과 그를 지지하는 찬성파와 저스틴 선으로 인해 블록체인 ‘탈중앙화’가 사라져 반발하는 반대파로 나뉘게 되었다. 저스틴 선은 스팀 네트워크에 개입해 많은 비판을 받았으며, 결국 지난 2월 스팀이 트론 블록체인으로 이전한다는 발표를 하자 스팀잇 개발자들은 하드포크를 해서 ‘하이브’라는 이름의 자체 하드포크를 진행했다.
저스틴 선을 중심으로 스팀 커뮤니티는 하이브로 독립한 스팀 계정의 자금을 몰수하려 여러 차례 시도했다. 지난 4월 초, 스팀 커뮤니티는 하이브로 독립한 이전 소유주들과 연관된 1760만개의 토큰을 동결하는 소프트포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암호화폐 업계의 주요 인사들이 하이브와 같은 저스틴 선을 반대하는 세력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저스틴 선은 하이브 측과 법정 분쟁까지 진행하며 계속해서 마찰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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