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각양 각색의 사람들이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있다 보니 비방성 메시지나 악성 광고 등이 끊이지 않아 이용자들은 물론, 커뮤니티 관리에도 불편을 겪고 있다. 커뮤니티 관리를 자동적으로 할 수 있다면 어떨까? 좀 더 깨끗하고 유익한 커뮤니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블록체인 기업들에게 텔레그램 커뮤니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히숲컴퍼니’의 김재원 대표를 만나봤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주식회사 히숲컴퍼니를 운영하고 있는 김재원입니다. 히숲컴퍼니는 ‘아쿰’이라는 메신저 기반의 커뮤니티 관리 SAS 서비스 ‘아쿰’을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텔레그램을 이용해서 커뮤니티 관리를 하고 있는데, ‘아쿰’은 이런 기업들에게 좀 더 편리하게 커뮤니티 관리를 해줄 수 있게 하는 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어떤 방식으로 커뮤니티를 관리할 수 있는지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텔레그램 방 하나당 평균 1만 3000명의 사람들이 들어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한 채팅방에 들어와 있다 보니 비방성 채팅이나 이미지, 광고 등이 도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채팅 중에서도 87% 정도가 해당 서비스와는 무관한 글들로 도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습니다. 커뮤니티 관리자들은 당연히 관리에 굉장히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아쿰은 커뮤니티 관리자가 일일이 할 수 없는 일들을 자동적으로 처리해주는 서비스입니다. 대표적으로는 비방성 채팅, 이미지, 동영상 광고 등의 패턴들을 인식해서 자동적으로 차단하고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채팅 그룹방 내에서 사용자의 채팅 기록을 파악해 운영과 마케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데이터들을 관리자들에게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 블록체인 기업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데, 블록체인 기업으로 특정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쿰이라는 서비스가 본래는 댑(Decentralized Application, Dapp)에 대한 리뷰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기획했습니다. 2018년 시작하게 된 이후로 블록체인과 관련된 서비스를 기획하다보니 블록체인 기업 관계자들과 네트워크가 쌓이게 됐고 블록체인 관계자들로부터 텔레그램의 커뮤니티를 관리하는데 굉장히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에 간단히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시연을 했는데 반응이 좋아 자연스럽게 개발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이후 블록체인 기업들이 텔레그램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에 착안해 블록체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 현재 텔레그램에서만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등 다른 분야로 확장할 수도 있나요?
“고객 인터뷰를 하다보면 카카오톡 등으로 넓혀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옵니다. 현재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향후 카카오톡, 위챗 등 다양한 메신저에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 서비스를 확장하면 커뮤니티 관리에서 어떤 것 까지 가능할까요?
“저희 서비스의 궁극적인 목표가 가상에서 이뤄지는 모든 커뮤니티를 스크리닝 해서 비방성 채팅, 이미지, 불필요하거나 부적절한 정보 등을 자동적으로 필터링해 보다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아직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테스트하고 있지만 앞으로 다른 메신저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 서비스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들의 리뷰를 들어보면, 평균적으로 커뮤니티 관리에 할애하는 시간이 4시간 정도 였다고 합니다. 아쿰 서비스를 적용한 이후에는 이 시간이 1시간까지, 최대 3시간의 시간을 단축시켰다는 결과를 듣기도 했습니다. 향후에는 시간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관리에 드는 비용들도 조금 더 절약할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가지게 됐나요?
“이전에 있던 직장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와 관련된 사업을 해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습니다. 이후 블록체인에 대해 공부하다보니 블록체인이 가져올 산업이 흥미롭고 기대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개발쪽으로도 공부도 해보고 보고서도 보면서 블록체인에 빠져들게 됐습니다.”
– 블록체인의 어떤 부분에서 미래 가치를 보셨나요?
“암호화폐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의 구분 없이 핀테크와 접목해 굉장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는 상상을 많이 했습니다. 과거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의 월가 등의 금융 관계자들에게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암호화폐가 하나의 자산으로 인정받으면서 기존 투자 자산에 대한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암호화폐에 투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향후 암호화폐의 중요도가 많이 증가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올해의 목표가 있다면?
“올해 안에는 1000개의 고객사를 모집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와 동시에 매출도 증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업들을 위한 서비스로 시작하다보니, 이들에게 어떤 기능들이 필요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 중 메신저에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적용하면 편리할 것 같다는 의견이 있어 해당 기능을 개발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는 기업들이 많이 줄고 있습니다. 규제, 인식 등의 장벽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은 하나의 기회일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 기술이나 법률 등에 대해 지원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일반 사람들의 인식도 개선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면서 블록체인 업체도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블록체인이라는 좋은 기술들을 활용해서 우리나라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싶으신 관계자분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힘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모두가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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