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의 범위 내 다지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9000달러 방어가 단기 관심사로 대두했다.
비트코인은 22일(현지시간) 뉴욕 시간대 9000달러 위에 머물면서 계속 반등을 시도했다. 비트코인은 전일 장중 9000달러 지지선이 붕괴되면서 일부에서 보다 큰 폭의 후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빠른 속도로 9000달러선을 회복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최근 1만달러 도전에 거듭 실패하면서 모멘텀이 약화됐음에도 9000달러 부근에 저점 매수세가 포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자산운용사 코이네(Koine)의 기관 판매 책임자 루퍼트 더글러스는 코인데스크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저점 매수를 계획해왔으며 어떤 면에서 이번과 같은 상황을 기다려 왔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9000달러면 구입한다. 9000달러는 비트코인이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하기 앞서 약한 롱 포지션들을 털어버리는 레벨”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최근 7일 가격 추이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오후 3시 50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1.89% 오른 9182.90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은 이번 조정 과정에서 8800달러 부근에서 저점을 찍었다.
비트코인의 이번 하락 원인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반감기 이후 조정 받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비교적 차분하게 반응했다. 또 비트코인의 향후 움직임과 관련해선 여러 분석가들이 당분간 범위 내 다지기를 예상하고 있다.
암호화폐 추적 기관 및 지수 펀드 업체인 스택(Stack)의 분석가들은 이번 주 주간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당분간 8800 ~ 1만달러 범위에서 다지기 과정을 밟을 것으로 전망했다. 분석가들은 또 비트코인이 지난해 고점 1만3800달러를 넘어서려면 1만500달러 저항선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분석가 아유시 진달도 비트코인이 8794달러까지 하락한 뒤 반등해 9000달러대에 재진입했지만 추가 회복은 계속 제한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뉴스BTC 기사에서 비트코인이 9000달러 아래서 마감될 경우 또 따른 약세 물결이 시작될 수 있다며 8800달러를 주요 지지선으로 예상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 입장에선 증시 동향도 계속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 갈등이 다시 심화돼 증시가 급락하면 전통 자산시장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투자자들이 지난 3월처럼 암호화폐를 서둘러 매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금 글로벌 경제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취약해진 상태며 무역전쟁 우려가 재점화될 경우 증시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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