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의 현금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와 같은 적자가 계속될 경우 보유한 현금이 모두 고갈되게 된다.
공개된 코빗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코빗의 보유 현금이 2년만에 1/10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와 함께 고객 예치금을 제외한 회사 보유분의 현금도 크게 줄었다.
코빗의 현금 보유량은 계속 감소해왔다. 2017년 코빗의 현금 보유량은 3117억원이었으며 이 중 고객의 예치금을 제외한 코빗이 소유의 현금은 490억원이었다. 2018년에는 총 530억원의 현금을 보유했는데 약 56억원이 코빗 소유분이었다.
현금 보유 감소는 지난해에도 계속됐다. 코빗은 280억원의 현금 중 고객 예치금을 제외하고 13억원의 현금만 소유하고 있었다. 2017년을 기점으로 회사 소유 현금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빗의 현금보유액 감소는 실적 감소와 관련이 깊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고객이 금액을 예치하고 해당 금액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예치금이 많을 수록 거래가 활발하고 거래로 인한 수수료 수익이 많아지게 된다. 코빗은 2018년 고객 예치금이 2600억원에서 474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지난해에는 267억원으로 감소했다.
고객 예치금이 감소함에 따라 거래도 줄어들었고 수수료 수익 등 경영실적도 악화됐다. 2017년 754억원에 달하던 수수료 수익은 2018년 268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지난해에는 36억원까지 떨어졌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이 계속될 경우 올해 코빗의 현금은 바닥을 드러내게 된다. 2017년부터 코빗의 회사 몫으로 소유한 현금은 총 487억원이 감소했다. 2017년을 제외하더라도 지난해 감소한 금액만 43억원이다. 지난해 남은 현금이 13억원이었고 매출 감소 및 현금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올해 실적이 반전을 보이지 못할 경우 남은 현금이 없게 된다.
다만 코빗은 현금 이외에도 현금성 자산을 일부 보유해 자체적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은 있다. 코빗은 1년 이내에 처분이 가능한 단기금융상품으로 약 80억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약 38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어 현금화가 가능하며 암호화폐를 대여해 준 금액이 24억원에 달한다.
코빗 관계자는 투자유치보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매출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비즈니스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서비스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회생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외부 투자 유치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빗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특이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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