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투자자 상대로 사기 혐의 논란을 빚었던 중국 디지털 자산관리 프로젝트 트로이(TROY)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트로이에게 날선 비판을 가했던 투자자 왕펑이 이틀 만에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앞서 26일 왕펑은 “트로이에 100만달러를 투자했지만 지난해 손실을 봤다”며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28일 공식 입장을 통해 “트로이 측이 찾아와 우리의 오해를 풀어줬다”라며 “앞으로 협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상황을 반전시켰다. 트로이 투자자 캐빈 런(Kevin Ren)은 조인디에 “왕펑이 비난한 건 경제적 손실이 아닌, 투자자에 대한 트로이의 무책임한 행동이었다”고 부연했다.
#무슨 일이 생긴 거지?
트로이와 투자자들 간 점화된 갈등이 불과 이틀 만에 가라앉았다. 앞서 5월 26일 트로이가 참여한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의 라이브 음성 방송 AMA(Ask Me Anything)에서 중국 암호화폐 매체 훠싱차이징의 창립자 겸 투자기관 컨센서스랩(Consensus Lab)의 공동설립자 왕펑은 “지난해 우리가 투자한 프로젝트 중 손해본 건 트로이가 유일하다”며 “돈만 받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 회사를 상대로 법정 소송까지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트로이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암호화폐 벤처캐피털(VC) 블록VC가 사실상 트로이와 같은 회사일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후 여러 투자자들이 “우리도 큰 손실을 봤다”며 잇달아 불만을 쏟아내며 논란이 커졌다.
하지만 이틀 뒤인 28일 왕펑은 공식 성명을 내고 입장을 바꿨다. 그는 “27일 오후 트로이와 블록VC 관계자가 찾아와 둘 간의 소통 상황, 트로이가 현재 하고 있는 사업 등에 관해 상세히 설명했고 그간의 오해를 풀어달라 요청했다”며 “우리는 블록VC의 적극적 태도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협력을 이어갈 것이며 트로이와도 투명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부의 세계>보다 더한 반전, 이유는 왜?
급작스럽게 조성된 화해 모드에 업계는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법적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 입장에서 협력 관계로 180도 선회한 게 의심쩍다는 반응이다. 중국 매체 진써차이징은 “최근 중국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한국 드라마 부부의 세계보다 더 급격한 반전을 보여준다”며 조소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대외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은 무언가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내놨다. 그는 “트로이가 왕펑에게 원금소실을 모두 보상해주겠다고 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로이 투자자이자 컨센서스 랩의 파트너 케빈 런은 조인디와 인터뷰에서 “왕펑의 앞선 지적은 트로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아닌, 투자사에 대한 트로이의 무책임한 태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트로이에 투자를 한 후 트로이는 사업에 관해 우리와 효과적으로 소통하지 않았다”며 “그런데도 AMA에서 홍보를 하는 걸 보고 저지해야 겠다는 의도에서 그런 발언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라면 트로이가 적극적 태도를 보여줬기 때문에 상황이 급반전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트로이와 블록VC의 관계에 대해서 케빈 런은 “블록VC에서 탄생한 프로젝트가 트로이”라며 “트로이의 투자자를 끌어모은 것도, 트로이 코인을 발행한 것도 블록VC”라고 전했다. 둘이 한 조직이라도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풀리지 않는 의혹
케빈 런은 트로이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선 다소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로이는 30여개 거래소와 협력하는 등 진전이 있다고 하는데 말뿐인 것 같다”며 “실제 성과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왕펑의 공식 입장과 상반된다. 누구의 말이 맞는지에 대해서 케빈 런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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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디와의 전제 계약을 통해 게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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