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정부가 디지털달러의 도입을 시급하고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으면 금융 시스템의 가치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내용의 디지털달러 백서가 공개됐다.
2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크리스토퍼 지안칼로 전 위원장이 설립한 디지털달러 재단은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와 함께 디지털달러 프로젝트에 관한 첫 백서를 발간했다.
백서는 중앙은행 디지털통화(CBDC)와 관련된 가장 근본적인 질문들을 제시하면서, 미국이 현재 이런 질문을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지안칼로는 백서에서, 몇 세대에 한 번씩 세계적으로 이루어지는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비트코인이 10여년 전에 시작한 것으로 본다면서, 이 논의가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페이스북의 리브라, 그리고 중국의 CBDC 관련 움직임으로 인해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코로나 위기는 규제 당국과 중앙은행, 정책 결정자들 뿐 아니라 은행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돈에 대한 실존적인 의문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위기 상황에서 그들을 즉각적이고 적절하게 구제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달러 백서는 토큰화 된 달러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가치가 문화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면서, 이러한 가치를 새로운 디지털통화에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며, 국가로서는 전통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가치를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서는 주요 국가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면서, 미국은 지금까지 많은 시간을 허비했기 때문에 상황이 더욱 급해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