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카카오에 탑재된 암호화폐 지갑 클립(Klip)이 하루만에 가입자 수 10만명을 돌파했다.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로는 이례적인 수치다. 업계는 카카오톡을 등에 입은 클립으로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활성화 되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일 카카오톡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그라운드X가 암호화폐 지갑 ‘클립’을 출시했다. 출시와 함께 가입자 10만명에게 선착순으로 50클레이(약 9000원 상당)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열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한 달을 보고 기획한 이벤트가 출시 21시간만에 조기 종료됐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너무 큰 관심과 성원에 놀라고 감사할 따름”이라면서 “대중들이 디지털 자산에 관심이 많다는 것과 시장에서 얼마나 (클립을) 기다려 왔는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어깨가 더 무겁게 느껴지고 산업에 대한 책임감도 더 크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블록체인·암호화폐와 관련한 서비스가 하루 10만명의 가입자를 만들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암호화폐에 대한 대중들이 관심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클립의 대규모 가입자 확보와 함께 블록체인 서비스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클립이 카카오톡 친구와 연동돼 암호화폐를 손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은 암호화폐 시장 활성화 가능성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향후 지원될 비앱(Blockchain Application)은 대중들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에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 이용자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클립으로 인해 클레이튼 기반의 서비스들과 암호화폐들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블록체인 업계가 염원한 매스 어댑션(대중화)이 카카오를 등에 업고 실현될 수 있다면 전체 업계가 살아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라운드X의 클레이튼은 블록체인 업계로부터 완전한 탈중앙화의 가치를 갖지 못하다는 비판도 받았다. 거버넌스 카운실이라는 의사결정 기구가 존재해 탈중앙화라는 블록체인의 가치를 반감시켰기 때문이다.
클레이튼은 완전한 탈중앙화를 포기하는 대신 의사 결정을 단순화함으로써 블록체인의 단점으로 꼽힌 ‘속도’를 높였다. 여기에 카카오톡이라는 대중성을 얹었고 클립 출시를 통해 가능성을 증명했다. 한 클레이튼 파트너사 관계자는 “클레이튼에 들어오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카카오톡을 통한 대중화의 가능성이었다”면서 “대중화가 시급한 시점에서 탈중앙화의 가치만 내세우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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